50인분이나 주문했는데…군부대 사칭 ‘노쇼’ 터졌다

더타이틀 2024.11.17 조회수

군부대를 사칭한 주문 사기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군부대 사칭 노쇼를 당했다. 읽어보시고 유사 추가 피해 없으시길 바란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말로만 듣던 사기 피해를 받아 이곳에 글을 쓰게 됐다”면서 인천 영종도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 중인 부모님이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A씨는 “(부모님은) 집이 멀어 식당 한켠에서 숙식을 해결하시며 단 하루의 휴일 없이 일하고 있다”면서 “어머니가 너무 속상해하시며 눈물 흘리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딸로서 너무 괘씸하고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쓴다”고 밝혔다.

A씨 설명에 따르면 지난 13일 571포대 소속이라는 중사 B씨가 A씨 부모의 가게로 단체 포장 주문 전화를 했다.

B씨는 돼지불백 50인분을 오는 14일 오후 2시까지 받을 수 있게 주문했고,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했다.

A씨는 평소 어머니가 군인 손님들을 받아왔다면서 “(B씨에게) 영수증을 보내니 공문을 보내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음식 준비를 했다”며 “(B씨가) 결제는 포장한 것을 가지러 올 때 바로 해주겠다고 해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 부모는 장병들이 먹을 음식이라 기쁜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고 한다.

모든 고기와 밑반찬을 직접 만드는 만큼 전날부터 50인분의 양을 준비한 것이다.

B씨도 음식 픽업 당일 오전에 “문제없이 준비하고 계시냐”라고 확인 전화까지 했고, A씨 부모는 음식이 식지 않도록 아이스박스에 담았으며 후식으로 먹을 귤 2박스까지 함께 준비했다.

하지만 약속시간이 지났는데도 B씨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전화를 걸어보니 받지 않고 그냥 넘겨버리더라. 부모님은 바빠서 그런가 보다 하고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군인이 시간 약속 어길 리가 없다는 생각에 불안해 했다”고 했다.

이어 “2시 10분이 넘어가도 연락을 받지 않자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다.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미리 준비한 음식은 노인과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보며 눈물 흘리는 부모님을 보면서 너무나 속상하고 화가 났다.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을 이용한 이런 범죄 행위가 알려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며 “저희 부모님처럼 연세가 있거나 바빠서 인터넷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분들에게 알려줘서 유사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