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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인사이트]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영국은 ‘커피숍’, 독일은 ‘녹음실’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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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커피 및 음료 판매점으로 재활용된 공중전화 부스. /인스타그램
영국에서 커피 및 음료 판매점으로 재활용된 공중전화 부스. /인스타그램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공중전화 사용도 크게 줄었다. 1990년대 15만여곳이던 공중전화 부스가 현재는 2만여곳에 불과하다. 실제 사용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공중전화 1대당 하루 평균 사용은 1건, 통화 시간은 1분에 그치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한다. 손님이 줄어 텅빈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중전화 부스가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 도서관, 수족관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커피숍으로, 독일에서는 녹음실로 재탄생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공중전화 부스. /김양혁 기자
서울의 한 공중전화 부스. /김양혁 기자

◇ ‘1인 1휴대전화’ 시대… 손님 줄어 텅빈 공중전화 부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회선은 총 5692만2765개(8월 말 기준)다. 국내 인구가 5175만명이니, 휴대전화 보급률은 100%가 넘는다. ‘1인 1휴대전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니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내 공중전화 1대당 월 평균 이용 건수는 30.8건, 월 평균 통화량은 25.7분이다. 하루 평균 1명꼴로 이용하는데 이마저도 1분도 안 쓰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중전화 부스도 계속해서 줄었다. 1995년 15만대에 달했지만, 작년 말 기준 2만여대까지 줄었다고 한다. 이 정도로 공중전화 부스가 유지되는 것도 전기통신사업법이 의무적으로 공중전화를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공중전화 사용률이 더 떨어지더라도 공중전화 부스는 최소 수준 이상으로 유지돼야 하는 것이다.

◇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 ‘도서관’ ‘수족관’ 등으로 재활용

손님이 줄어 텅빈 공중전화 부스에도 유지비는 들어간다. 현재 2만여대 공중전화 부스를 관리하는 데만 매년 100억원가량이 든다고 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요지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와 주변 공간을 그냥 놀리는 것은 여러 모로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 지도 오래 됐다.

공중전화 부스를 수족관으로 개조해 전시 중인 모습. /대구 달서구청
공중전화 부스를 수족관으로 개조해 전시 중인 모습. /대구 달서구청

이에 따라 지자체도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시내 공중전화 부스 1000개를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충전소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기질 측정기, 은행 현금인출기인 ATM으로 탈바꿈한 공중전화 부스도 있다. 범죄 등 위급 상황시 대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나 응급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를 비치하는 장소로도 쓰인다. 심폐소생술을 위한 체험장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공원에 있던 공중전화 부스를 도서관으로 꾸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에서는 과거 공중전화 부스를 수족관으로 개조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공중전화 부스가 전기차 충전소, 길거리에서 위협을 당했을 때 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 무인 미니도서관 등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KT링커스
공중전화 부스가 전기차 충전소, 길거리에서 위협을 당했을 때 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 무인 미니도서관 등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KT링커스

이에 대해 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는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뚜렷한 성공 모델이 없는 상태”라며 “지자체가 주도하다 보니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할 수 없는 등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 영국에선 ‘커피숍’, 독일에선 ‘녹음실’ 등으로 재탄생

해외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하고 있다. 영국이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블랙캡, 이층버스 등과 함께 영국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꼽히는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는 마을 박물관, 지역관광 안내센터 등 관광객이나 시민을 위한 공간부터 카페, 주류상점, 휴대전화 수리점과 같은 상업 시설로 탈바꿈했다. 이는 지난 2008년부터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준비한 결과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이렇게 바뀐 공중전화 부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에서 커피 및 음료 판매점으로 재활용된 공중전화 부스. /인스타그램
영국에서 커피 및 음료 판매점으로 재활용된 공중전화 부스. /인스타그램

독일은 공중전화 부스를 철거한 뒤 민간에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1881년 수도 베를린에 공중전화가 처음 설치된 뒤 한때 16만대까지 공중전화가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독일은 작년 1월 말부터 마지막으로 남은 1만2000대의 공중전화 부스를 철거 중이다.

도이치 텔레콤은 철거한 공중전화 부스를 모아 민간에 판매하고 있다. 이른바 ‘공중전화 부스 무덤’으로 불리는 곳에 수천개의 공중전화 부스가 보관돼있다. 핑크색과 노란색 등의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데 노란색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가격은 개당 500유로(약 75만원) 수준이다. 개인에게 팔린 공중전화 부스는 녹음실, 샤워실 등으로 재탄생한다.

미국 뉴욕시는 지난 2022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공중전화 부스를 철거했다. 철거된 공중전화 부스는 뉴욕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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