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의 선두 주자 메르세데스-벤츠가 11월 할인율을 하향 조정하는 반면 BMW는 높은 할인율을 유지하며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자동차 정보 사이트 ‘겟차’에 따르면 벤츠 딜러사들은 이달 평균 7.3%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9월 9.2%, 10월 9.7%로 상승세를 보였던 할인율과 비교했을 때 크게 하락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조정이 2025년형 모델 도입과 2024년형 모델 물량 소진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벤츠의 인기 모델인 준대형 세단 E클래스는 2024년형 물량이 모두 소진돼 현재 2025년형 모델만 구매 가능하다. E200 아방가르드 트림의 경우 출고가(7480만원) 대비 5.5%(374만원) 할인된 710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2024년형이 출고가 대비 12.1%(900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할인 폭이 크게 줄었다.
중형 SUV GLC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판매 중인 2025년형 220d 4MATIC 트림은 출고가 대비 4.0%(7622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지만 지난달에는 2024년형 같은 트림이 출고가보다 10.0% 저렴한 7011만원에 판매됐다.
반면 BMW는 2024년형 모델을 여전히 판매하며 높은 할인율을 유지하고 있다.
BMW 딜러사들의 평균 할인율은 이달 10.7%로, 9월(10.9%)과 10월(10.6%)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 인기 모델인 준대형 세단 5시리즈는 2024년형 전 트림 구매가 가능하며 최대 10.1%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 이러한 높은 할인 전략은 판매량 증가로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 6427대를 기록하며 지난 9월에 이어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켰다. BMW는 동일 기간 6113대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가 판매량 1위에는 관심이 크게 없다고 하지만 판매량이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며 “연말을 앞두고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 행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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