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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로 시원하게 뚫린 ‘삼성·SK·LG 도로’

IT조선 조회수  

우리 기업이 진출한 세계 곳곳에 삼성·SK·LG 등 기업 이름을 딴 도로가 속속 생겨난다. 반도체, 배터리, 생활가전 등 다양한 업종의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안은 현지 지자체들이 호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투자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 이반차 SK로 표지판 / SK온
헝가리 이반차 SK로 표지판 / SK온

헝가리 페예르주 이반차시에 자리잡은 이반차 산업단지 초입부터 단지 내 SK온 이반차 공장 입구까지 약 1.8㎞ 도로는 ‘SK út(이하 SK로)’로 명명됐다. 이 도로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와 남부를 잇는 고속도로 M6와 연결된다.

이반차 공장은 SK온이 코마롬 제 1공장(7.5GWh), 제 2공장(10GWh)에 이어 헝가리 내에 세 번째로 건설한 배터리 생산 거점이다. 2021년 1월 투자를 결정해 당해 3분기 착공에 돌입했다. 올 2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이반차 공장은 향후 연산 3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CAPA)을 갖출 예정이다. 1회 충전에 4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탑재 용량 70킬로와트시(kWh) 기준 약 43만대분의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SK온의 유럽 내 배터리 최대 생산능력도 47.5GWh로 확대된다.

SK온은 이반차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오고 있다. 2021년부터 2년간 총 1500만포린트(5000만원)의 기부금을 이반차시 공공재단 등에 기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부금은 이반차시 도시환경 개선, 학교시설 개선, 지역 행사 활성화 및 취약계층 생필품 지원 등에 사용됐다.

몰나르 티보르 이반차 시장은 “이 지역 최대 기업인 SK온 헝가리는 이반차뿐 아니라 더 큰 두너우이바로쉬(Dunaújváros) 지역에서도 경제·산업적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라며 “앞으로도 SK온과 끈끈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며 이번 현판식이 그 여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당시 DS부문장·왼쪽)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축 현장을 방문해 빌 그라벨 윌리엄슨 카운티장으로부터 ‘삼성 하이웨이’ 표지판을 전달받는 모습 / 경계현 단장 SNS
경계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당시 DS부문장·왼쪽)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축 현장을 방문해 빌 그라벨 윌리엄슨 카운티장으로부터 ‘삼성 하이웨이’ 표지판을 전달받는 모습 / 경계현 단장 SNS

미국 텍사스주에는 ‘삼성 고속도로(Samsung Highway)’가 생겼다. 삼성전자가 170억달러(23조5000억원)를 들여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앞에 위치한 도로다. 2022년 12월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는 삼성전자 신공장 부지와 기존 고속도로를 잇는 새 도로의 이름을 ‘삼성 고속도로’로 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당시 DS부문장)은 “테일러시를 포함하고 있는 윌리엄슨 카운티장 빌 그라벨이 부지 앞 도로를 ‘삼성 하이웨이’로 명명하고 도로 표지판을 선물로 줬다”며 도로 표지판을 든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전자가 테네시주에 설립한 스마트공장이 위치한 도로에 ‘LG웨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박혜원 기자
LG전자가 테네시주에 설립한 스마트공장이 위치한 도로에 ‘LG웨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박혜원 기자

미국 테네시주에는 ‘LG 고속도로’가 있다. 2018년 LG전자가 테네시주 작은마을 ‘클라크스빌’에 공장을 가동한 것을 기념해 테네시 주정부가 붙인 도로명이다. LG전자는 해당 부지를 20년간 무상 임대받았고 세금 감면 혜택도 별도 제공받았다.

LG전자는 클라크스빌에 2018년 세탁기 생산공장을 지은 후 2022년 9월에도 3000만달러를 투입해 건조기 라인을 가동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다.

이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WEF는 2018년부터 세계에서 첨단 기술을 도입한 공장들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씩 등대공장을 선발하는데 한국 기업 해외 공장으로는 처음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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