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조선비즈 조회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몰 앞 사거리에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몰 앞 사거리에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가 현재 10차로인 송파대로의 일부 구간을 8차로로 줄이려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각종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차로를 줄이는 대신 보도를 늘려 ‘송파 명품 애비뉴’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 사업은 서 구청장의 공약 사항이다. 반면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걱정마세요. 송파대로 차선은 축소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같은 당 소속인 지역구 의원과 구청장이 지역 현안을 놓고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송파대로 1.5㎞ 구간 2차로 줄여 ‘명품 애비뉴’ 추진

송파구가 차로 축소를 추진하는 송파대로 구간은 석촌호수로에서 가락시장 사거리까지 1.5㎞ 도로다. 현재 10차로인 도로를 8차로로 줄이면 보도가 7~8m 넓어지게 된다. 보도에 해외 유명 작가들의 조각상, 정원 등을 배치해 ‘송파 명품 애비뉴’를 만들겠다는 게 송파구의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 주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현재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다. 사업 계획대로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늘려도 안전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둔 것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 전경. /뉴스1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 전경. /뉴스1

◇”차로 줄이면 교통혼잡 극심할 것” vs “시간 흐르면 교통 분산될 것”

송파 명품 애비뉴 사업에는 걸림돌이 있다. 우선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로 축소 구간은 교통유발 부담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내는 롯데월드타워가 있어 대표적인 교통혼잡 구역으로 꼽힌다. 롯데월드,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롯데캐슬 아파트 등도 주변에 있어 교통정체가 심한 곳이다.

조선비즈가 지난 11일 송파대로 인근에 사는 주민 16명을 만나 송파대로 차로 축소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모두 반대 의견을 보였다.

허선희(62)씨는 “송파구에 40년 넘게 살았는데 차선 줄이는 건 안 된다”라며 “지금도 금, 토, 일요일에는 석촌호수를 가려고 차를 가져오는 사람들이 많아 도로가 너무 막힌다”라고 했다.

송파대로 주변에서 육회집을 운영 중인 김경수(47)씨도 “석촌호수로에서 가락시장 사거리까지 길이 얼마나 막히는데 차로를 줄이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말이 왕복 10차로지 버스 중앙차선 빼면 8차로인데, 여기서 2개 차로를 더 줄이면 교통 정체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도 “대중교통 유인책 없이 차로만 줄이면 교통체증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라며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송파대로는 물론 주변 도로까지 정체가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송파구 관계자는 “연구 용역 결과 10차로를 8차로로 줄이더라도 차량 한 대가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데 기존보다 10~15초 정도 더 걸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측은 2개 차로가 줄어들더라도 교통 정체는 테헤란로, 강남대로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도 “2개 차로를 없애면 당연히 처음에는 차가 더 막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통이 다른 도로로 분산되고 결국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며 “광화문 광장의 경우도 원래 있던 차로의 60~70%를 없애고 광장을 그만큼 늘렸는데, 지금 보면 교통 체증이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다”라고 했다.

또 이 교수는 “차보다 보행자에게 더 많은 공간을 주는 건 선진국들의 정책 패러다임이기도 하다”라며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혜택을 크게 볼 것”이라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서강석 송파구청장.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서강석 송파구청장. /뉴스1

◇지역구 국회의원 반대하고 서울시 예산 확보도 안돼

송파 명품 애비뉴 사업이 넘어야 할 고개는 더 있다. 이 사업에는 예산 170억원이 필요한데 이는 송파구 예산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는 규모다. 서울시 예산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타내지 못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내년도 서울시 예산에는 편성이 안 됐지만, 내후년도에는 예산을 받아낼 수 있도록 서울시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정치적 문제도 작용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송파대로 축소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송파대로에는 배 의원 명의로 ‘걱정마세요. 송파대로 차선은 축소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역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배 의원이 서 구청장과 같은 정당 소속이지만 송파대로 축소에 대해서는 입장이 정반대”라며 “지역구 의원과 구청장 의견이 서로 엇갈리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게 보통”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너무 비싸게 샀나" 美 배달기업 그럽허브, 10분의1 값에 매각
  • 트럼프노믹스 2.0대비 포트폴리오 전략[도와줘요 자산관리]
  • '김가네' 김용만 회장, 부하직원 성추행 뒤 한 말 "승진시켜줄게…남친 있냐"
  • 韓美日 정상 “북·러 우크라 침략전쟁 확대 결정 강력 규탄”
  • ‘오지도 않고 비공개’…사실 존재치 않는 정보였다니[안성훈 변호사의 ‘행정법 파보기’
  • 과학자들이 '흡혈박쥐' 러닝머신 위 올린 이유는

[뉴스] 공감 뉴스

  • 과학자들이 '흡혈박쥐' 러닝머신 위 올린 이유는
  • “속옷에 도마뱀 숨기고, 담뱃갑에 뱀 구겨넣고”…외래 동물 밀반입 ‘깜놀'
  •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하루 종일 '다닥다닥'…'쥐'와 동거 중인 입주민들
  • 이준석 "尹, 포항·강서 공천 개입"…'친윤' 이철규 "왜 괴담 만드나"
  • 팔란티어(PLTR.N) 주가, 나스닥 편입…사상 최고치 경신
  • 제너럴 모터스(GM.N), 직원 약 1000명 해고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콩 특유의 담백함이 살아 있는 순두부찌개 맛집 BEST5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분명 '아우디'인데 좀 다르네" 아우디 전기차 'AUDI E 컨셉트'

    차·테크 

  • 2
    “코치들이 힘들 것” 호부지가 FA 선물을 받긴 어렵지만…2월의 특별한 서비스타임 예고, 생존모드

    스포츠 

  • 3
    “정말 시즌2 바란다”… 8년이 지나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넷플릭스 정주행 드라마

    연예 

  • 4
    [지스타]대기만 150분...시연작 4종 내세운 넥슨 부스 인기

    차·테크 

  • 5
    포지션 경쟁자가 세계 최고 센터백 김민재…방출 수순 다이어, 분데스리가 벤치 신세 일레븐 선정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너무 비싸게 샀나" 美 배달기업 그럽허브, 10분의1 값에 매각
  • 트럼프노믹스 2.0대비 포트폴리오 전략[도와줘요 자산관리]
  • '김가네' 김용만 회장, 부하직원 성추행 뒤 한 말 "승진시켜줄게…남친 있냐"
  • 韓美日 정상 “북·러 우크라 침략전쟁 확대 결정 강력 규탄”
  • ‘오지도 않고 비공개’…사실 존재치 않는 정보였다니[안성훈 변호사의 ‘행정법 파보기’
  • 과학자들이 '흡혈박쥐' 러닝머신 위 올린 이유는

지금 뜨는 뉴스

  • 1
    '투트쿠·김연경 42점' 흥국생명, 도로공사 잡고 개막 7연승…삼성화재, OK저축은행에 승

    스포츠 

  • 2
    첫방부터 반응 터졌다… '열혈사제2' 몇 부작·등장인물관계도는? (+OTT)

    연예 

  • 3
    지스타2024 신작 모음집

    차·테크 

  • 4
    "임영웅 연말 콘서트 초대합니다"…'스미싱 문자' 주의보 [MD이슈]

    연예 

  • 5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은 어디로... 이도경 보좌관 "심각한 상황...이미 목 끝까지 차올랐다"

    차·테크 

[뉴스] 추천 뉴스

  • 과학자들이 '흡혈박쥐' 러닝머신 위 올린 이유는
  • “속옷에 도마뱀 숨기고, 담뱃갑에 뱀 구겨넣고”…외래 동물 밀반입 ‘깜놀'
  •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하루 종일 '다닥다닥'…'쥐'와 동거 중인 입주민들
  • 이준석 "尹, 포항·강서 공천 개입"…'친윤' 이철규 "왜 괴담 만드나"
  • 팔란티어(PLTR.N) 주가, 나스닥 편입…사상 최고치 경신
  • 제너럴 모터스(GM.N), 직원 약 1000명 해고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콩 특유의 담백함이 살아 있는 순두부찌개 맛집 BEST5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추천 뉴스

  • 1
    "분명 '아우디'인데 좀 다르네" 아우디 전기차 'AUDI E 컨셉트'

    차·테크 

  • 2
    “코치들이 힘들 것” 호부지가 FA 선물을 받긴 어렵지만…2월의 특별한 서비스타임 예고, 생존모드

    스포츠 

  • 3
    “정말 시즌2 바란다”… 8년이 지나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넷플릭스 정주행 드라마

    연예 

  • 4
    [지스타]대기만 150분...시연작 4종 내세운 넥슨 부스 인기

    차·테크 

  • 5
    포지션 경쟁자가 세계 최고 센터백 김민재…방출 수순 다이어, 분데스리가 벤치 신세 일레븐 선정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투트쿠·김연경 42점' 흥국생명, 도로공사 잡고 개막 7연승…삼성화재, OK저축은행에 승

    스포츠 

  • 2
    첫방부터 반응 터졌다… '열혈사제2' 몇 부작·등장인물관계도는? (+OTT)

    연예 

  • 3
    지스타2024 신작 모음집

    차·테크 

  • 4
    "임영웅 연말 콘서트 초대합니다"…'스미싱 문자' 주의보 [MD이슈]

    연예 

  • 5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은 어디로... 이도경 보좌관 "심각한 상황...이미 목 끝까지 차올랐다"

    차·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