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최근까지 김건희 여사에게 텔레그램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KBS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다음날인 지난 12일까지도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은 받지 못했다. 명 씨 측 관계자들은 명 씨가 최근까지도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답답함을 토로했으며, 김 여사는 메시지를 읽었으나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천 개입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9월 이후 명 씨는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공개하고 ‘공적 대화도 있다’며 압박하는가 하면, 대통령 육성이 공개된 지 나흘 뒤에는 추가 육성 녹취가 없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특히 명 씨는 여당 주요 인사들이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부르자, SNS에 다섯 살배기 딸의 사진을 올리며 반박했다. 명 씨는 KBS 취재진에게 “딸이 첫걸음마를 뗀 두 살 때 김 여사와 영상통화를 했다”며 김 여사가 보라고 딸 사진을 올렸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명 씨는 김 여사가 준 돈 봉투와 관련해 “두 차례 받았으며, 한 번은 대선 경선 당시였고 다른 한 번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날 새벽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창원지법 정지은 부장판사가 “증거 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 전 의원의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를 통해 7600여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강 씨가 국정감사에 출석한 지난달 21일부터 명 씨가 사흘가량 차명 선불폰을 사용했다는 점과 처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도록 한 정황을 제시하며 증거인멸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명 씨 측은 “기자들의 연락이 너무 많이 와 가족과 연락하기 위해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이 사후 정산 목적으로 선거 비용을 차입하려 했고, 회계책임자인 강 씨가 명 씨로부터 6000만원을 빌렸다”며 “지난 1월 변제받았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의원도 법원 출석 시 “칼이 제 칼이라고 해서 그게 제가 찌른 것이 되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두 사람은 14일 각각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창원교도소 내 구치소에서 대기하다 구속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는 명 씨가 윤 대통령 목소리가 담긴 USB를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검찰이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USB 흔적을 발견한 것과 관련해 “명 씨가 자기 방어용으로 USB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USB 존재 자체는 몰랐지만 대통령과의 대화를 포함해 상당한 양의 자료가 저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명 씨의 평소 성향과 그동안의 행적을 고려할 때 이런 증거를 남겨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강 씨는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씨는 “당 대표가 전략공천 후보 선정 과정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전 대표도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당시 명 씨가 이 전 대표, 김 여사와 긴밀한 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영선 후보의 전략공천을 위해 세 사람이 분명히 논의했을 것”이라며 “이후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김 후보 전략공천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라인을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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