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의 성지’ 성수동 한 골목에 쿠팡이 떴다. 분홍빛 색채로 물들인 쿠팡의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가 주인공이다. 이곳은 쿠팡에 입점된 뷰티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은 팝업스토어다. 벌써 네 번째 오픈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는 쿠팡 회원을 비롯해 화장품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사전 예약자들이 몰릴 오픈 하루 전 미리 방문해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버추얼스토어 첫 번째 공간은 ‘메가 플래닛’으로 쿠팡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마녀공장을 비롯해 숨37도·투쿨포스쿨·메디필·아이오페·브이티(VT) 등 브랜드를 포함해 총 60개의 브랜드의 대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다음 공간에서는 베스트셀러를 모아놓은 ‘탑 플래닛’과 라이징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뉴 플래닛’ 공간으로 구분됐다. 기존 인기 제품과 새로운 제품들을 두루 살필 수 있었다. 소비자들에게 화장품 인기 순위와 유행 아이템 정보를 동시에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공간이다.
화장품 기업의 주요 관계자들도 이곳에서 유독 오래 머물렀다. 신진 브랜드를 모아놓은 ‘뉴 플래닛’ 존에서 만난 A화장품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 이 제품도 여기 있었네요”, “이거 요즘 잘 나간다던데”, “쿠팡에서 브랜드 잘 알려지면 우리한테도 좋은 기회죠” 등의 대화가 여기저기 흘러나왔다. 그만큼 판매자(셀러)들의 쿠팡 입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번 버추얼스토어는 내부 디자인에도 한껏 힘을 줬다. 예컨대 공간 한가운데 놓인 ‘우주인 동상’은 쿠팡의 로켓 배송’을 연상케 하는 등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시 디자인 외에도 고객들의 체험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아직은 생소한 신진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키우고 제품 증정을 통해 버추얼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만난 VIP 고객은 “지난 버추얼스토어보다 외관 디자인도 이쁘고 내부 구성도 깔끔해졌다. 처음 보는 브랜드 제품들을 꼼꼼히 살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여러 이벤트까지 준비돼있어 빈손으로 와도 양 손 가득 선물 받고 가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실제 마지막 ‘기프트 플래닛’에서는 각 부스의 미션을 모두 완수하고 행사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한 와우회원에게는 23만원 상당 뷰티박스를 증정해준다. 와우 회원이 아닐 경우에는 신진 브랜드의 뷰티 제품 샘플·캘린더 등을 제공한다.
쿠팡 회원들이 버추얼스토어 오픈을 기다리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 1일 사전 입장권 판매 당시 6시간만에 전 일정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쿠팡은 총 4일간 열리는 이번 버추얼스토어에 2000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매회 버추얼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쿠팡도 새로운 시도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도 직전 버추얼스토어 진행 당시 입점 브랜드가 15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0개로 확대됐다. 영어 안내 서비스도 도입해 글로벌 고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뷰티 경험을 제공하고자 테마별 체험존을 도입했다”며 “하루 만에 티켓이 완판되는 등 쿠팡의 메가뷰티쇼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쿠팡이 온라인 뿐만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는데는 이커머스 내 ‘K뷰티’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뷰티&퍼스널 케어 온라인 구매 비중은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높은 59%를 차지했다.
시장 추세에 발맞춰 쿠팡은 화장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화장품’ 서비스를 ‘알럭스'(R.LUX) 서비스를 선보였다. 쿠팡은 자사 로켓배송을 활용해 럭셔리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는 등 뷰티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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