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바르셀로나) 신정훈 특파원] ASML 홀딩은 AI 중심의 반도체 수요 호황에 베팅하며 장기적인 수익 전망을 재확인했다.
이 전망은 3분기 회사의 주문량이 분석가들의 추정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주가와 다른 칩 관련 사업의 매도세가 촉발된 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의 일환으로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2030년 매출이 이전 전망에 따라 440억~600억 유로(460억~63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SML은 AI 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글로벌 칩 매출이 1조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시장의 연간 성장률인 약 9%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 크리스토프 푸케는 “몇 주 전만 해도 2025년에 대해 약간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여러 면에서 이는 시장의 변화와 관련이 있지만, 2030년에 관해서는 여전히 매우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첨단 로직과 D램 모두에서 2030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의 EUV 지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2030년에는 총 마진이 약 56~6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이 차례로 애플의 스마트폰부터 엔비디아의 AI 가속기까지 모든 것에 전원을 공급하는 첨단 칩을 생산하도록 돕는 리소그래피 기계를 만드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ASML이 유일하다.
최첨단 AI 칩을 더 많이 제조한다는 것은 ASML의 첨단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기계가 반도체 제조업체에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비디아와 같은 칩 제조업체들은 AI 칩에 대한 수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체 및 휴대폰과 PC 제조업체를 포함한 다른 주요 구매업체에 대한 판매는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다.
미국 정부가 첨단 AI 칩과 칩 제조 장비 판매를 겨냥한 반복적인 수출 통제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부상을 제한하려는 노력 또한 ASML의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동맹국과 ASML의 최대 시장 간의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ASML은 아시아 국가에 EUV 기계를 판매할 수 없었고, 올해부터는 두 번째로 첨단인 도구의 출하도 제한받았다.
중국은 3분기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27억 9천만 유로(29억 38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내년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푸케는 지난 10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판매를 추가로 제한하려는 미국의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느린 칩 시장 회복세가 2025년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내년과 2026년은 업계와 ASML 전반에 걸쳐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SML 주가는 암스테르담에서 무려 7.1% 상승하며 7월 31일 이후 최대 장중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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