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부산=조윤찬 기자 크래프톤이 1인 개발자의 게임 ‘딩컴’ IP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스타에 먼저 ‘딩컴 투게더’를 전시했다. ‘딩컴 투게더’는 원작과 동일하게 섬에서 자유롭게 탐험하는 게 특징으로, 크래프톤은 장기 서비스를 할 수 있게 콘텐츠를 개발하는 중이다.
◇ 1인 개발 게임 ‘딩컴’, 글로벌 IP로 육성
‘딩컴’은 호주 1인 개발자 제임스 벤덤이 개발한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지난 2022년 7월 스팀에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됐다.
크래프톤은 ‘딩컴’이 우수한 성과를 내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딩컴’은 스팀에서 94% 이용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료게임인 ‘딩컴’은 100만장 넘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5민랩은 ‘딩컴 투게더’를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 출시는 내년으로 전망된다. ‘딩컴’에 대한 투자는 크래프톤의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으로 이뤄졌다. 해외 게임 개발자를 발굴하고 창의적인 잠재력을 육성해 글로벌 흥행 IP로 키우는 과정이다.
크래프톤은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리는 게임축제 ‘지스타2024’에서 ‘딩컴 투게더’ 모바일 버전을 시연한다.
박문형 5민랩 대표는 지난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겉으로 캐주얼하면서도 플레이해보면 깊이가 있다”며 “IP를 확장하기에 좋은 게임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딩컴’은 이용자가 무인도를 개척하는 게임으로, 캥거루 등의 호주 동식물이 등장한다. 사냥, 낚시, 요리 등으로 섬에서 생존하는 콘텐츠가 특징이다. 이용자는 바다 위에서 보트를 타고 다닐 수도 있다.
딩컴 개발자 제임스 벤덤 PD는 “과거 다른 퍼블리셔와도 만났지만 크래프톤 만큼의 열정이 없었다”며 “크래프톤은 원작의 핵심요소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딩컴 투게더’를 테스트해보니 호주 배경을 잘 살려줘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에 파리가 날아와서 얼굴에 붙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는 호주에서 흔한 일이다. 5민랩이 센스있게 게임에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 ‘딩컴 투게더’, 장기 서비스 목표… 편의성·꾸밈 등 유료화
‘딩컴’의 흥행 원인에 대한 질문에 벤덤 PD는 “호주 동식물이 등장하고, 캐주얼 게임과 샌드박스 게임이 결합된 게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샌드박스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자유롭게 창작물을 만드는 게 특징이다.
샌드박스 요소가 있는 다른 게임으로는 닌텐도가 개발한 ‘동물의 숲’이 있다. 이용자는 ‘동물의 숲’ 게임에서 제작한 아이템을 거래할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이용자 콘텐츠 마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5민랩은 원작을 구현하는 한편 장기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도 준비했다. 이용자는 캐릭터의 얼굴과 의상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향후 5민랩은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소장 가치가 높은 꾸미기 아이템을 판매할 예정이다.
원작에 대해 5민랩은 초반 1~2시간 이후 플레이 동기를 불어넣는 목표를 제시하는 게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5민랩은 ‘딩컴 투게더’에 미니 엔딩을 새로 도입해 초반 목표로 제시하고 퀘스트로 게임 플레이를 안내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충분한 자유도를 제공해 이용자 스스로 플레이 방식과 템포를 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섬은 원작의 4분의 1 크기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섬을 개척하고 섬을 디자인할 수 있다. 5민랩은 경쟁없는 공간을 만들고, 다른 섬에서 타 이용자와 만날 수 있게 했다. 인스턴스 섬에서 대부분의 모험과 자원을 획득하고, 커뮤니티 섬은 다른 이용자와 만나고 게임 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딩컴 투게더’는 무료로 판매되며 내부에 부분 유료화가 도입된다. 박 대표는 “전투에 필요한 장비 수집이나 야생동물 길들이기 등 반복 플레이 요소를 새로 도입한다”며 “유료화는 반복 플레이를 줄여주는 방향으로 하겠다. 과금 전용 꾸밈요소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스타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박 대표는 “섬에 공항을 만들어서 다른 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섬을 탐험하며 숨겨진 콘텐츠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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