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한 만큼 잘 볼 거야”, “아는 문제만 나와라”, “떨지 말고 실력 맘껏 보여줘라”
202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경기·인천지역 시험장마다 학부모를 비롯한 교사, 후배들의 응원으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힘찬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7시쯤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태장고 정문 앞.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벼운 옷차림을 한 수험생들의 발길 이어졌다.
이들은 수험표와 도시락을 들고 학부모들과 시험장으로 향했다.
한 어머니는 긴장한 듯한 자녀의 등을 토닥이며 “열심히 한 만큼 잘 볼 거야”라며 “떨지 말고 파이팅”이라는 격려의 말을 건넸다.
그러자 딸은 어머니를 끌어안으며 미소를 지었다.
학부모들 대부분은 자녀가 시험장 안에 들어갈 때까지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도모(58)씨는 “너무 떨린다”며 “딸이 고생한 만큼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시간 동원고 앞에서도 학부모들은 수험생 자녀들에게 “너답게 하며 된다”, “떨지 말고 침착하게 봐라”고 응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수능이라고 밝힌 조준영(20)씨는 “그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해 노력한 만큼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저번 수능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입실 마감 시간인 8시1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효원고에선 수험생 딸을 데려다준 어머니가 시험장을 계속 바라봤다.
이모(50·여)씨는 “딸에게 아는 문제만 나올 테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며 “돌아가야 하는데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진 않다”고 했다.
남동구 인천남고에선 학부모들이 몸이 불편한 자녀 손을 붙잡고 시험장을 찾아갔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자녀들의 힘을 북돋웠다.
이곳에선 장애 학생 42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박금련(57·여)씨는 “몸이 불편한데도 잘 이겨내고 열심히 준비한 딸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하지 지체 장애를 앓는 홍연우(19)양은 “몸이 불편하지만, 시각디자인과 진학을 목표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인일여고와 선인고, 인화여고에선 섬 지역에서 온 수험생들이 입실을 마쳤다.
백령·연평·대청·덕적고 수험생을 태운 버스는 오전 7시10분쯤 학생들이 머물던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출발해 30분이 지나 미추홀구 선인고에 도착했다.
연평고 3학년 이지호군은 “지난주 금요일에 배를 타고 섬에서 나왔다”며 “섬에서 이동하려니 아무래도 힘들기는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려 한다”고 했다.
중구 영종도에서는 중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시험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중산고에서 만난 김윤수·라태웅(14)군은 “저희가 수능을 치르는 것도 아닌데 무척 떨리고 긴장된다”며 “형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꼭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경기남·북부경찰청에선 수험생 수송 요청 등으로 140여건 이상의 신고가 들어왔다.
인천경찰청도 순찰차로 수험생 18명을 시험장까지 수송했다.
올해 경기지역에선 344개 시험장에서 15만3600명이, 인천지역에선 58개 시험장에서 2만8149명이 각각 시험을 치렀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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