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일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다.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13%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300조원도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오늘(14일)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00원(1.38%) 내린 4만 9900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한 삼성전자는 5만원선에서도 밀려나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5개월 만에 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7일 종가 5만7500원을 기록한 뒤 5거래일간 13.22% 하락한 끝에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만원 선마저 내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7조8921억원으로 300조원을 하회했다.
주가 하락 원인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는데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당하고 있는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 원인 이유는 반도체 수요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영향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비판적인 입장이어서, 법안 수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미래에셋은 기존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국민주가 되겠다며 액면 분할 명분을 내세웠던 삼성전자는 면목이 없게 됐다. 지난 7일 종가 5만7500원을 기록한 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주가가 5만원선에서 결국 밀려났다. 지난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900원을 기록한 후 4년5개월 만에 최저가다.
삼성전자의 5만원 선 붕괴는 동시 다발적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상황을 내우외환으로 해석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삼성전자를 등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영향도 크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국 대선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12.1% 내리고 시가총액은 41조원 넘게 증발했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그룹의 주축이자 삼성전자의 주축인 반도체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적 부진에 반성문을 썼던 반도체 부문은 지난 3분기에 4조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생산 증가세가 14개월 만에 꺾인데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공장 가동률도 떨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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