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3사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역대 3분기 가운데 최고 매출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LCC들의 3분기 역대 최고 매출 경신은 올해 3분기 일본·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 주요 노선들이 회복세를 넘어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로 분석된다.
LCC 3사의 3분기 잠정 실적을 살펴보면 △제주항공 매출 4,602억원, 영업이익 395억원, 순이익 431억원 △진에어 매출 3,646억원, 영업이익 402억원, 순이익 420억원 △에어부산 매출 2,502억원, 영업이익 375억원, 순이익 50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각 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제주항공 5.3% △진에어 13.1% △에어부산 8.6% 증가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모두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진에어만 23.1% 성장했고,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약 11∼13% 감소했다. 이는 고환율 및 공급망 이슈 등 외부 변수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알렸다. 당기 순이익도 3사 모두 흑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수요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재운항과 증편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 등을 통해 성수기 여행 수요를 흡수한 점을 꼽았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확정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 3분기 수송객 수는 332만4,143명, 여객 점유율은 14.2%로 국적 LCC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탄력적인 항공편 공급 및 신규 노선 발굴, 수요 증가 노선 복항 등을 실적 견인의 요인으로 평가했다. 에어부산에서는 공격적인 증편과 공급석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국내 항공업계 수송실적을 살펴보면 중단거리 노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인 일본 노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한일노선 이용객은 614만3,7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일노선 이용객은 514만5,474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8년 일본 여행객 513만4,114명보다 성장했는데 올 3분기에는 이보다 한층 더 증가한 것이다.
동북아·동남아 노선도 대부분 정상궤도에 안착했다. 올 3분기 여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노선은 LCC가 취항하지 않은 싱가포르뿐이다. 그 외에 베트남·대만·필리핀·태국·홍콩·몽골·말레이시아 등은 전부 전년 동기 대비 여객수가 늘었다.
올 3분기 동북아·동남아 노선 이용객은 총 862만873명이다. 2019년 3분기에 비해서는 3.3% 감소한 수송 실적이지만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16.1% 늘어났다. 2019년 3분기는 노재팬 분위기가 극에 치닫던 때로, 당시 여행객들이 일본 대신 다른 지역에 관심을 보이자 항공업계도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동북아·동남아 노선 증편 행보를 보였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3분기 동북아·동남아 노선 이용객이 2019년 3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이유는 노재팬 당시 동북아·동남아에 쏠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일본 여행으로 돌아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동북아·동남아 노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본 외에 동북아 주요 노선인 대만·홍콩·몽골·마카오 4개국의 올 3분기 노선 여객 운송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4%, 56.8%, 22.4%, 57.3% 성장했다. LCC가 취항 중인 동남아 주요 국가인 베트남·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라오스 노선 이용객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7.5%, 5.0%, 4.6%, 68.3% 증가했다.
다만 중국 노선은 아직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3분기 한중노선 이용 여객은 약 40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성장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에 비해서는 여객 수가 18.8% 적다. 그나마 지난 8일부터는 중국에서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해 15일 이내 체류에 한해 일방적 무비자 입국 허용을 발표해 중국 여행객도 점차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10월 일본과 10여곳의 동북아·동남아 노선 이용객 수도 전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겨울철에 접어드는 4분기에는 특히 일본의 온천과 따뜻한 동남아 휴양지를 찾는 여행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계절성 수요를 고려한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기재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앞으로도 에어부산의 시장 경쟁력을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도 “국제 정세 불안 속에 유가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외부 위협 요인은 지속되겠지만, 올 4분기 동남아 수요 증가 및 일본 노선 여행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 등으로 사업 확대 기회도 존재한다”며 “복항 및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방발 국제선 신규 취항 등 노선 다변화를 지속적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2019년·2023년·2024년 3분기(7~9월) 국가별 수송 실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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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4 |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 |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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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4 |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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