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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반한 ‘이것’…카이스트 명예교수도 연구노트 다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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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AI 휴머노이드 주제 ‘미래융합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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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4일 열린 '2024 미래융합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4일 열린 ‘2024 미래융합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과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자체보다는 그 안에 들어가는 여러 응용기술들의 학술적·공학적 가치가 더욱 높게 여겨졌다. 누구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용적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크게 주목받고 있어 접어놨던 연구노트를 다시 펼쳤다.”

국내 로봇 분야 대표적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한 오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 개최된 ‘2024 미래융합포럼’ 기조강연에서 “20여년 전 연구할 때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쓰임을 몰랐지만, 궁극적으로 로봇은 인간을 닮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미래융합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미래융합전략센터 △국가과학난제도전협력지원단 △브릿지융합지원단 △글로벌융합연구협력지원센터 △미래융합협의회가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혁신도전적 융합의 가능성’을 주제로, 도전적 융합의 신기술 분야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사례가 소개됐다. 본행사에 앞서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유공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2035년 53조 규모 성장


'2024 미래융합포럼'에 전시된 주요 로봇 기술들 /사진=최태범 기자
‘2024 미래융합포럼’에 전시된 주요 로봇 기술들 /사진=최태범 기자

강연에 나선 오준호 CTO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이자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아버지’로 불린다. 2004년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1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 2021년 코스닥에 성공했다. 현재 시총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오 CTO는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도 맡고 있다. 그는 “AI의 급격한 진보는 자동화 수준의 한계에 머물러 있던 로봇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의 간극이 AI로 융합되고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재발견”이라며 “비정형 환경에서의 작업 한계를 넘지 못하던 인간형 로봇이 다양한 아크로바틱 운동, 양팔을 이용한 사물정리 등 AI 융합을 통해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CT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관련 시장에 급격한 성장세가 보인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2040년 AI를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보다 많은 100억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 380억달러(약 53조4500억원)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2035년 대부분의 산업에 휴머노이드가 활용되면서 5~15%의 노동을 대체하고 로봇 사용량은 350만대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오 CTO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활성화되고 관련 기술도 지속 고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처음 알파고가 나왔을 땐 아무도 몰랐다. 바둑 1등을 하니 불과 2~3개월 만에 유사한 AI 기술이 수십개 나왔고 성능도 10배씩 향상됐다. 로봇 기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탑티어 그룹 기업들은 마음만 먹으면 높은 수준의 기술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퍼스트 무버가 돼서 처음 만들 수도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피어그룹과 기술교류를 하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유사한 것이 나왔을 때 금방 수용해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해결할 과제 많아…”공감 등 사회적 지능도 필요”


'2024 미래융합포럼' 패널토론 /사진=최태범 기자
‘2024 미래융합포럼’ 패널토론 /사진=최태범 기자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오혜진 교수는 AI와 로보틱스가 산업 분야에 혁신을 가져오겠지만, 로봇이 사람을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는 정도의 시대가 오기까진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봤다.

오혜진 교수는 “사람을 위한 작업을 하는 로봇에는 공감이나 안전과 같은 사회적 지능이 필요하다”며 “현실 문제들은 실험실 환경처럼 간단하지 않고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변수가 있다. 정해진 작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보틱스를 연구하는 목적은 결국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 같이 일하는 협업 능력은 미래에도 가장 도전적인 분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옷감형 인공근육 기반 고령자 이동기능향상 바이오닉 슈트 △고령자의 운동 기능 확장을 위한 생체 센서 기반 내골격 장치 △손목 회전모듈을 적용한 로봇 의수 등 노인 세대를 위한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들이 전시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 신산업 선점을 위해 세계 최고를 향한 융합기술의 혁신 도전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이슈 해결 연구 등 미래 융합 신기술 개척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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