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제주의 한 시험장에서 물탱크가 고장 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14일 오전 8시 38분께 제주 지역 수능 제6시험장인 제주중앙여고의 모든 화장실에 연결된 물탱크 급수 펌프가 고장 났다는 신고를 받고 급수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확인 결과 옥상 물탱크에서 화장실로 물을 자동 급수하는 펌프가 고장 나 화장실 물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입실하기 시작한 오전 7시부터 단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한 횟수가 많아지자 물탱크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며 펌프 고장으로 물이 자동으로 채워지지 않아 단수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소방안전본부는 신고 접수 12분 만인 오전 8시 50분부터 운동장 옆 옥외 소화전을 연결해 총 30t가량의 물을 긴급 지원했다.
다만 수험생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물탱크 수위가 다시 낮아져 교직원들이 쉬는 시간마다 소화전을 연결해 수동으로 급수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험생들은 1교시 국어 시험이 끝난 뒤 시험장 화장실을 쓰지 못해 다른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불편함을 겪었다. 현재 본관 2~3층 화장실은 정상화됐으나 4층 화장실은 여전히 수압이 약해 학생들이 다른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차에 연결해 급수하는 방법이 더 빠르지만 시험이 이미 시작된 시점에 신고가 접수된 만큼 소음을 줄이기 위해 소화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험장에서는 현재 수험생 800여 명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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