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편의점에서 낫을 들고 ‘강도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노숙 생활을 해왔던 그는 교도소에 가면 배고픔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13일 특수강도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3시 48분 북구 매곡동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을 낫으로 위협한 뒤 물건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A씨는 직원에서 낫을 보여준 뒤 도시락과 담배, 진통제 등 1만5000원 상당의 물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씨는 직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편의점 앞에서 경찰을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범행 당시 모습은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편의점 직원에게 허리춤에서 꺼내든 낫을 보여주고, 편의점 앞에서 테이저건을 든 경찰과 대치하는 등의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다행히 A씨는 곧바로 흉기를 버리며 체포에 응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노숙 생활을 이어왔는데 ‘교도소에 들어가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로 사용한 낫은 인근 밭에서 주운 것이었다. 심지어 A씨는 범행 한 달여 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음식물 등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법원이 A씨가 범죄를 시인한 점과 도주 우려가 적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각하면서,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A씨가 범죄를 시인한 점과 도주 우려가 적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검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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