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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장, 파나마 대통령과 기후·환경문제 공동 대응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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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장이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국회
우원식 의장이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국회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브라질에서 열린 제10차 G20 국회의장회의 참석을 마치고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를 공식 방문해 12일(현지시각)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파나마를 공식 방문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 우 의장 “양국 더 긴밀하게 교류해야”

우 의장은 물리노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 및 기후·환경, 건설과 조선 등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양국간 실질적 협력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1962년 수교 이래 자유,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양국이 더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정치,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불안정한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며, “북-러 간 군사 협력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의 대한민국 평화 정책에 대한 파나마 측의 적극적인 지지 요청에 물리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파나마의 노력을 평가하며, “파나마시티 매립장 건설 및 온실가스 저감사업 등 양국간 협력을 지속해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장이 참석자들과 함께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 우 의장,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아차 외교부 장관. / 국회
우원식 의장이 참석자들과 함께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 우 의장,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아차 외교부 장관. / 국회

파나마는 ‘탄소 네거티브’ 국가 중 하나로, 2023년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기후 주간(LACCW)을 개최하는 등 중남미 지역의 환경 인식을 제고하는 국가로서 선도하는 중이다. ‘탄소 네거티브’는 삼림녹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리는 등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보다 적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 의장은 “한국은 파나마 운하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 중 하나로, 우리 기업들은 파나마 운하를 미국 동·서부, 아시아와 미주 및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무역로로 활용하고 있다”며 “2021년 발효된 한-중미 FTA를 비롯해 교역·투자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돼 있으므로, 이를 토대로 양국간 실질협력이 견실히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 중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파나마 운하 하저터널 건설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을 언급하며, “향후에도 우리 기업들이 파나마 인프라 발전에 지속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특히 대통령의 중점 추진 사업인 파나마시티-다비드 철도건설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을 지닌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철도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물리노 대통령은 한국이 다비드 철도 건설 사업에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물리노 대통령은 해양국가인 파나마의 조선산업 육성과 조선소 건설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우 의장은 물리노 대통령의 공식 방한을 제안해 방한 시 한국 조선산업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파나마가 조세회피처라는 국제사회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대한 협력 의사를 밝혔고, 이에 물리노 대통령은 감사 의사를 표했다.

◇ 한반도 평화 분야와 기후·환경 분야 협력 강조

우원식 의장이 다나 카스타녜다 파나마 국회의장과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
우원식 의장이 다나 카스타녜다 파나마 국회의장과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

한편 우원식 의장은 앞서 파나마 국회의사당에서 다나 카스타녜다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도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 분야와 기후·환경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면담에서 우 의장은 “‘한-중미 FTA’가 체결돼 있는 등 이미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있어 향후 한국과 파나마 관계는 빠르게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특히 “메트로 연장사업과 매립장건설 등 파나마 정부가 필요한 사업에 한국 국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파나마 의회 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카스타녜다 의장은 “현재 파나마는 기후 이변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취약계층 보호, 경제 활성화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강화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파나마 공식방문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민병덕·이소영·박민규 의원, 국민의힘 박성훈·김소희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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