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100일동안 기침을 한다’는 어원을 가진 백일해(百日咳)는 보르데텔라(Bordetella pertussis) 백일해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법정감염병(제2급)이다.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며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유행했는데 영국은 올해 9월까지 누적 1만3952명 발생했으며, 지난 8월 기준 영아 1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3만 명 이상 발생했고, 지난 9월 기준 35명의 사망자 중 소아 22명(1세 미만 20명), 성인 13명이 보고됐다. 미국은 올해 2만2273명이 발생해 전년 동 기간(4840명) 대비 4.6배 증가했고, 1세 미만 사망 사례의 경우 지난해 2명, 2022년 1명이 보고된 바 있다. 일본은 올해 2485명의 환자 발생을 보고했고, 가장 최근 43주차 147명이 보고되면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사망 사례는 아직 없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1주 기준 총 3만332명의 환자(의사환자 포함)가 신고됐으며, 7-19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에 백일해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번 사망 사례는 생후 2개월 미만 영아로 백일해 1차 예방접종 이전이며, 기침, 가래 등 증상으로 지난 10월 31일 의료기관을 내원 후 백일해 양성 확인이 됐고,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증상 악화로 지난 4일 사망했다.
백일해 환자 발생은 연령별로 13-19세가 45.7%(1만3866명), 7-12세가 42.0%(1만2725명)으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7%(2만6591명)를 차지하고 있다. 0-6세의 경우 전체 환자의 3.3%(1008명)으로 8월 이후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1세 미만 영아도 10월 초에는 주당 2~4명의 신고를 보이다가, 10월 말 12명까지 신고됐다.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의 백일해 백신 접종 중요
우선, 생후 첫 접종(2개월)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 3기(27-36주) 임신부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빠짐없이 2·4·6개월에 적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 외 고위험군(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영유아의 부모 등 돌보미, 의료종사자 및 산후조리원 근무자 등 성인들도 올해 백일해 유행 상황을 고려하여 백신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백일해 고위험군과 접촉하기 최소 2주 전 백신 접종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다가오는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대비하여 각 가정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호흡기 증상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백일해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고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실 것”을 강조했다.
한편, 백일해 유행 시 영아(생후 6주 이후)부터 7세 미만의 경우, DTaP 백신 접종을 권장하며 최소 4주 간격으로 3회 접종한다. 12개월 미만 연령의 영유아를 돌보는 가족 및 의료 종사자도 과거에 Tdap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Tdap 백신 접종을 권장하며, 이전 Td 백신 접종과 특별한 간격을 유지하지 않고 접종할 수 있다. 교직원도 Tdap 백신 접종력이 없는 경우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수유 중 산모가 접촉자일 때 1세 미만의 영아(고위험군)와 접촉자이기 때문에 질병청은 산모에게 예방적 항생제 복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산모의 수유 시 macrolide 계열 항생제(clarithromycin, azithromycin 등)는 영아에게 극소량 전달되기는 하지만, 영아에게 드문 부작용(예: 설사, oral thrush, 비대날문협착증)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큼을 보호자에게 안내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항생제별 복용기간은 다르지만, 백일해에 유효한 항생제(azithromycin, clarithromycin) 복용 시 격리(등교 중지) 기간은 항생제 복용 후 5일 경과 후에 등교가 가능하다. 다만 증상에 대한 별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의료기관 상담 후 등교여부를 결정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좋다.
백일해 유행과 관련된 예방접종 비용 지원은 임시예방접종 대상자(유행 집단 또는 고위험군 등),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만 12세 이하)로 이 외 대상은 비용 지원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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