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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정지에도 이기흥 회장 3선 도전 허용한 체육회 : 문체부는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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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조원들이 12일 오후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이기흥 회장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 ⓒ뉴스1
대한체육회 노조원들이 12일 오후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이기흥 회장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을 허용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향해 유감을 표시했다.

문체부는 12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의 불공정성에 대한 지적을 수용하지 않고, 심의를 강행하여 그 결과를 도출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 자격을 심사한 뒤 승인 요청을 받아들였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본인의 연임 여부를 심의하는 것이 이른바 ‘셀프 연임 심사’로 불공정하며, 위원회의 임원 연임 허용 심사 기준이 대한체육회의 정관에 위반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심사 지표는 약 70%가 정관과 무관하거나 관련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뉴스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뉴스1

대한체육회 노조원들이 12일 오후 이기흥 회장 규탄 피켓을 들고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대한체육회 노조원들이 12일 오후 이기흥 회장 규탄 피켓을 들고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문체부는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 조사결과, 회장 딸 친구의 부정 채용 지시,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등 중대한 비위가 드러나 체육회장이 수사 의뢰되고 직무가 정지됐다”며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구성, 운영의 불공정성에 대한 문체부, 국회, 언론 등 각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심의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에 더 이상 공정성과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심의를 별도 기구에 맡기고, 체육단체 임원의 징계관할권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법적․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회 국감 위증 혐의를 받고 있고, 대한체육회는 진촌선수촌 관리용역업체 계약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체육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14일 열린다.

한겨레 김창금 선임기자 /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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