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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김준일 “윤석열·이재명 적대적 공생관계”에 친명 내놓은 답

미디어오늘 조회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각각 “교묘한 공생관계, 악과 악이 서로를 돕고 있다”,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 문제에 휩싸여 있고, 이재명 대표는 매주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김 여사 특검법과 전쟁반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집회 현장과 민주당 일각에서는 탄핵과 임기단축을 위한 개헌 목소리도 나온다.

윤석열-이재명 공생관계론을 두고 민주당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측은 12일 미디어오늘에 “임기 단축 개헌이나 탄핵 주장 등은 바뀌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 때문에 나오는 다양한 민심의 목소리”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10일 새미래민주당 제2창당 결의대회 축사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혹은 민주당을 가리켜 “서로 악과 악이 돕고 있지 않느냐”며 “야당은 대통령을 끌어내리자고 광장 집회를 하는데, 그 집회의 과실이 야당한테 갈까봐 국민들은 참여하지 않는, 그 덕분에 여당이 힘을 얻는 교묘한 공생관계가 형성되고 있지 않느냐. 이런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나라를 맡길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는 “사법부도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사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걸 잘 알 것”이라고 한 뒤 여야의 대립을 “미친 정치”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 미친 정치가 끝장났을 때 올 새로운 세상을 위한 고운 씨앗을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저녁 숭례문 앞에서 개최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 모두발언에서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만”이라고 윤 정권의 ‘퇴진’ ‘탄핵’ ‘개헌’ 등을 암시하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스스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이재명 두 분이 적대적 공생을 하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김 평론가는 윤 대통령 탄핵론을 두고 “보수 진영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마음에 안 들지만 이재명보다 싫지는 않다,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감옥 가는 거 봐야 되는데 지금 탄핵시키면 누구 좋은 일 시킨다는 정서가 있고, 탄핵 효능감도 2017년에 해봤더니 나라가 바뀌는 게 없고 혼란스럽더라는 것이 중첩돼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일각의 임기단축 개헌론에 대해 김 평론가는 “민주당 입장에서 이 대표의 선거법과 위증교사 선고가 무죄거나 피선거권 박탈까지 안 나왔을 때 사람들도 (임기단축을) 납득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새미래민주당 제2창당 결의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새미래민주당 제2창당 결의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새미래민주당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 소장도 탄핵론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 비판 여론이 높고 실망감은 크지만 탄핵까지 가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주저하는 것 같다”며 “보수 진영에서 먼저 ‘도저히 안 되겠다,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지만 자격이 없으니 끌어내려야 돼’라는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 나오지 않고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 소장은 “윤 대통령 임기를 마쳐야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조기 대선을 할 경우 선거 해보나 마나 정권을 뺏긴다”며 “그러니까 보수 진영과 국민의힘 의원 사이에서는 탄핵이 금기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반론이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저녁 미디어오늘에 보낸 문자메시지 답변에서 “평론가의 발언에 공식 당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는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고, “이낙연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 국면에서 코멘트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당내 최대 친명 단체인 더민주혁신회의의 박정환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미디어오늘에 보낸 SNS메신저 답변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공생관계’ 비판에 “남탓 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본인이 ‘윤석열 정부’라는 희대의 정권를 만드는데 일조한 책임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준일 평론가의 적대적 공생관계, 탄핵 회의론을 두고 박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을 무시하고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는 것이 이재명 대표 탓이냐”며 “임기 단축 개헌이나 탄핵 주장 등은 바뀌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 때문에 나오는 다양한 민심의 목소리다. 정치가 할 일은 민심의 목소리를 헤아려 듣고 따라가는 일”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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