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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 사령탑인 국무장관에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각각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하원의 대표적 대(對)중국 매파 의원들을 기용한 것은 트럼프 2기의 외교안보 정책이 ‘중국 견제’에 방점을 찍을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한때 대선 주자로 경쟁했던 루비오 의원과 육군 특수전 부대(그린베레) 출신의 참전 용사 왈츠 의원을 재임 2기 외교 투톱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이민자 집안에서 자라난 루비오 의원은 반(反)공산주의 성향으로 미 의회 내에서 ‘틱톡금지법’ 등 다양한 중국 견제 법안을 주도해온 정치인이다. 왈츠 의원은 트럼프의 대표적 ‘충성파’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미국의 힘을 중국 견제에 집중하자는 주장을 펼쳐왔다.
트럼프가 대중 강경파들로 외교 진용을 꾸리면서 그의 재임 2기에 미중 간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루비오는 중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최초의 국무장관이 되고, 중국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왈츠는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보여온 이들 의원이 트럼프의 한반도 외교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지한파’로 분류되는 루비오 의원은 2015년 대선 경선 당시 “수십 개의 핵무기와 장거리 로켓을 가진 미치광이가 북한에 있다”고 주장하는 등 북핵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왈츠 의원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해 “위험한 동맹”이라고 비난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군수물자 수송 선박을 나포하거나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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