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관장이 4살 학원생을 매트 사이에 거꾸로 집어넣고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의 CCTV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피해 남아의 어머니가 남긴 댓글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JTBC는 지난 11일 4살 아이가 매트에 갇혀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숨진 사건의 CCTV를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이가 관장 손에 이끌려 강제로 매트에 갇힐 때부터 숨진 뒤 안겨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아이는 살려 달라고 발버둥 쳤지만 관장은 오히려 더 괴롭히는 모습이 담겨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했다.
영상에서 관장은 피해자인 이안이의 손을 잡아끌고 태권도장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키 101cm에 몸무게 14kg인 이안이는 또래보다 작고 약한 아이였다. 그런데도 관장은 덩치가 훨씬 큰 다른 아이와 부딪히게 할 정도로 이안이를 막무가내로 끌고 갔다.
이안이가 관장을 올려다보며 말을 건네자 관장은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이안이의 머리를 때렸다.
그러더니 관장은 이안이를 태권도장 한편에 돌돌 말아 세워 놓은 매트 구멍에 거꾸로 집어넣었다. 이어 이안이의 허벅지를 다시 잡아 매트 구멍 안으로 쑤셔 넣고 엉덩이를 내려쳤다. 이안이는 저항 한 번 하지 못했다.
매트에 갇힌 지 2분이 지난 오후 7시 11분 무렵, 이안이는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매트 사이 공간은 20cm에 불과했고 도장 안 아이들도 매트 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안이는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로부터 4분이 지난 오후 7시 15분, 이안이의 비명이 잦아들었고 다리가 축 늘어졌다. 태권도장 사범은 이안이의 다리를 당겼다 폈다 할 뿐 바로 꺼내지 않고 방치했다. 사범은 오히려 매트 옆에 기대 있다가 물구나무를 서고 장난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7시 16분, 이안이가 마지막 발버둥을 치더니 매트 아래로 완전히 사라졌다. 사범은 매트 속을 들여다볼 뿐 끝내 꺼내지는 않았다.
7시 36분, 27분이 지나서야 이안이는 매트 밖으로 꺼내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인은 저산소성 뇌 손상이었다.
관장은 사건 직후 해당 CCTV 영상부터 삭제했다. 그는 ‘숨진 아이를 평소 아꼈고 장난으로 그런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안이의 어머니는 ‘CCTV를 왜 지웠냐’고 물었지만 관장은 ‘별거 없다’는 식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안이의 어머니는 “식물인간이라도 좀 만들어줄 수 있겠냐고 제발 부탁 좀 한다고 무릎 꿇고 빌었다. 바짓가랑이 잡고 빌어보고 했는데…”라며 당시 절망적이었던 상황을 털어놨다. 이안이의 어머니는 병원 입원 11일 만에 연명 치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생전에 이안이가) ‘엄마는 힘드니까 내가 도와줄 거다. 나중에 크면 엄마는 집에 있어라. 내가 다 해주겠다’라고 말하곤 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관장 측은 “다른 아이들도 수없이 매트에 넣었다. 장난이었다”라며 “학대로 사망한 게 아니라 연명 치료를 중단해서 숨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CCTV 영상이 공개되자 이안이의 어머니는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는 “제가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런 비극으로 제2, 3, 4의 이안이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고 더 나아가 아동법이 강화되길 바라기 때문이었다. 몇 명의 아이들이 못다 핀 꽃이 돼야 강화되겠냐. 제 아들은 하늘의 별이 됐지만 다른 많은 아이들은 행복한 세상에서 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잊혀지면 안 되고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만 아이들이 밝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다. 저는 상대들이 바라는 대로 쓰러지지 않을 거다. 출소일만 기다리는 처지가 됐지만 제 아들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 싸우고 싸울 것이다. 절대 잊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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