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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의 보물섬] 연평도 조난어업자위령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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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평도 조난어업자위령비(앞면)
▲ 연평도 조난어업자위령비(앞면)
▲ 연평도 조난어업자위령비(뒷면)
▲ 연평도 조난어업자위령비(뒷면)

우리나라 대표 어장인 덕적도와 연평도에 건립된 위령비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덕적도에 조난자위령지비(遭難者慰靈之碑, 사고발생 1931년 8월, 건립 1933년 3월, 건립자 경기도지사 송본성, 부천군수 김태석, 경기도수산회덕적도어업조합)가 있다. 연평도에 조난어업자위령비(遭難漁業者慰靈碑, 사고발생 1933년?, 건립 ?, 건립자 황해도수산회)가 있다. 연평도의 사고 발생 연도와 위령비의 건립 연도는 언제일까? 이는 다음 회에 알아보자.

▲위령비를 쓴 정교원은?

연평도 위령비 앞면에 ‘조난어업자위령비’ 문구와 함께 ‘황해도지사 정교원서(鄭僑源書)’라 새겨져 있다. 황해도지사를 지낸 정교원의 글인데, 정교원은 어떤 인물인지 간단하게 기록해 둔다. 그는 1887년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20대 전까지 대구에서 공부했다. 1906년 9월 일본 메이지대학 법과 교외생으로 입학해 1년간 법률을 공부했으며, 유학을 마친 후 1908년부터 관리의 길로 들어서 임시토지조사국을 거쳐 1917년 거창군수로 승진 부임했다. 이후 승진을 거듭한 후 1925년 조선총독부 내무국 서기관으로서 충추원 통역관과 서기관을 겸했다. 이때 우리 역사 왜곡을 위한 식민사관의 온상지였던 조선사편수회의 전임 간사로 활동했다. 1930년 쯤까지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한 후 승진하여 40대 후반인 1933년 4월 황해도지사에 오르고, 같은 해 10월 조선신궁 건립 10주년을 기념하면서 ‘황도(皇道) 선양’을 위해 조직된 조선신궁 봉찬회에 발기인(해주)으로 참여하고 결성한 뒤 고문과 황해도지부장을 맡았다. 참고로 조선신궁은 메이지 천왕을 봉안했으며, 조선의 신사 가운데 대표적 신사이다. 이후 1937년 2월 충남지사로 옮기기까지 약 4년간 황해도지사로 근무했다. 그의 친일 행적은 해가 갈수록 이루 말할 수 없으며, 해방 후 발간된 「반민자죄상기」에서 ‘정신 동원에 땀흘린 거물 군수’ 혹은 ‘미나미지로(南次郞, 제7대 조선총독)의 오른팔’ 등으로 묘사된 대로 1949년 반민특위에 체포되어 반민족행위처벌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내가 이미 저지른 죄는 나의 경력 자체가 일본의 침략 정책에 협조했다고 표시되어 있음을 이제 새삼스러이 무어라 말할 게 있겠습니까”라면서 기소 사실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1950년 8월 6·25전쟁 때 납북됐다.

▲위령비는 왜 파손됐나?

현재 위령비의 하단부는 두 동강이 나고 일부 파손되었으며, 뒷면은 건립 된 시기를 표시하는 글귀를 (정으로) 깊이 쪼아내 연도를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하여 「연평도 통일론」(이정훈)에는 ‘친일을 한 사람이 세운 것이기에 광복 후 누군가가 동강 낸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으로 보아 광복 후에 벌어진 일로 보인다.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작은 비석이 주는 교훈은 매우 크다. 왜냐하면 역사적 교훈은 지난 과거의 아픔을 거울로 삼아 반복되지 않게 미래를 설계해주는 정신적 지침서이자 구심점이기 때문이다.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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