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쀼라메리드. 발음도 힘들지만, 실제 이름이 맞다. 주민등록증에도 분명히 적혀 있다. 성은 박이요, 이름은 쀼라메리드라고. 외국에서도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이 이름은 ‘안산 Y교회 오 목사’ 사건 피해자의 것이다.
쀼라메리드는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던 이였다. 초등학교 때 전교 3등도 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했던 아이였을 뿐.
11일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쀼라메리드. 어린 시절 그의 집안은 많이 어려웠다고 한다. 단칸셋방에 여섯식구가 모여 살았던 쀼라메리드는 “명문대 출신 선생님이 밀착 과외를 해 준다”는 말에 교회 생활을 시작했으나, 그 후로 그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무려 18년을.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은 오 목사의 지시에 따라 음란 행위를 해야 했고, 강제 결혼 뒤 강제로 임신하며 아이들을 탄생시켰다. 이는 정부 보조금과 노동력 착취를 위한 것으로, ‘인간사육장’이라 해도 조금의 모자람이 없다.
원래 평범한 이름이었던 박씨는 교회 생활을 하며 ‘쀼라메리드’라는 이름을 얻게 됐는데, 프로그램 MC 방민아는 “여러 전문가에게 물어봤으나 성경에 나오는 이름도 아니다”라며 “추정을 해본다면 ‘쀼라’는 ‘나의 소유/나의 기쁨’을 뜻하고, ‘메리드’는 ‘결혼한’을 뜻해 ‘나를 기쁘게 하는 신부’가 아닐까 추측된다”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피해자들의 뒤늦은 고소로 세상에 발각된 이 사건의 주범 오 목사는 “피해자들이 기본적인 교육을 받으며, 건전하게 성장할 권리를 빼앗고, 매우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으로 범행했다”는 질타를 받으며 22년 항소심에서 25년형을 받았다.
오 목사의 아내 역시 헌금을 강요해 일부 신도가 파산에 이르게 하는 등 수억원을 착취한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오 목사의 아들인 34세 오모씨도 10대 초반의 신도들에게 성범죄 등을 저지른 사실이 인정돼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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