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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윤한갈등’ 줄자 ‘대야 공세’…’지지층·이재명’ 동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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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7일 ‘尹 대국민담화’ 직후 “당정원팀·정권재창출” 강조

‘5대 요구안’ 수용에 따른 ‘당정갈등 봉합’ 움직임으로 풀이

동시에 ‘당정의 상대’ 이재명 대표 향한 날선 메시지 쏟아내

정치권 “지지층에 선명한 메시지 주려는 것” 분석 내놓기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국민담화에서 쇄신안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과 발을 맞추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1심 판결을 앞둔 이재명 대표와 이를 방어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보수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한 대표의 발언과 행동이 민심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이제 전반전이 끝났고, 후반전에서는 더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 당은 민심을 따라서 변화와 쇄신함으로써,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표는 △한일관계 개선 △원전 생태계 복원△화물연대 파업을 법과 원칙으로 저지한 일을 윤 정부의 상반기 최대 업적으로 꼽으며 “역사 속에서 평가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어 “체코 원전 역시 갑자기 얻어진 게 아니라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정부가 몰락하고 버려졌던 원전 산업 생태계를 조직적으로 되살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의료 개혁도 감히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당정이 함께 결실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윤 정부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특히 한 대표는 “우리 정부는 준비돼 있다고 확신한다. 그간 우리가 많은 빌드업을 했으니, 하나하나 성과로 보여줄 때”라며 “그러려면 정권재창출 돼야 한다. 후반전 동안 정부와 함께 해내겠다고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당정 원팀을 강조함과 동시에 정권재창출이 당의 확고한 목표인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 안팎에선 한 대표가 당정 원팀이나, 정권재창출에 기여하겠단 점을 얘기한 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이 시점에서 이 이야기를 꺼낸 것 자체에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많은 동의를 받고 있는 의견은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담화에서 한 대표의 5대 요구안을 표면적으로나마 수용한 만큼, 더 이상의 내분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 다음날인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대표가 정부와 함께 국민만 보고 간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는 것 자체가 정부와 같이 민생 문제 해결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전통적인 당원들은 당내 갈등을 굉장히 피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만큼 갈등을 봉합하고 범법자인 이 대표를 향해 공세를 강화하는 건 분명히 의미가 있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윤계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표의 윤 대통령 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반응에 “한 대표는 수습 국면으로 가는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한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이 든다. 평소에도 한 대표가 무리하는 분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함께 한 대표의 눈길은 ‘이재명 대표’에 고정됐다. 원팀이 되길 요구한 정부·여당이 힘을 합쳐 맞서야 할 상대가 거대 야당의 방탄국회와 입법독주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 대표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 대표가 위법자라는 사실을 국민과 지지층에게 주지시키는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주 금요일(15일)에 나올 (이 대표 1심) 판결은 유죄인 사안”이라며 “대선의 민의를 바꾸려고 하고 실제로 그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대단히 죄질이 나쁘다. 대힌민국 사법부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법대로만, 다른 일반 국민들과 똑같이만 판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이 대표의 방탄을 위해 지난 주말 동안 벌인 정부 규탄 장외집회를 ‘판사 겁박 무력시위’로 규정한 한 대표는 “그 과정에서 경찰·공직자에 대한 공무 수행에 대한 폭력으로 다수가 체포됐다. 이건 정치가 아닌 범죄 아니냐”라고 발언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한 대표의 메시지는 지난 주말부터 지속됐다. 한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 대표가 무죄라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 재판 생중계하자고 해야 한다”며 “자신들도 유죄라고 생각하니 유죄를 무죄로 바꾸라고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9일에도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주말 집회 개최 여부를 알리면서 “민주당 기대와 달리 이 정도 무력시위로 명백한 유죄를 무죄로 바꾸게 하는 판사 겁박 안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쇄신 압박을 줄이는 것과 이 대표를 향한 공세 강도가 강화된 시점이 일치하는 것에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대표의 최근 메시지는 필요한 강약 조절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의 결과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비해 지지층에게 선명한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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