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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를 잇다] 2.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레퍼토리 작품들

인천일보 조회수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예술단체에 선정된 건 전통의 고유한 문화예술 소재를 현대에 가장 알맞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산 부평 평야를 중심으로 한 풍물이나 인천 사람들이 농사를 짓거나 아낙이 조개를 캘 때 부른 노래 등을 예술 콘텐츠로 승화시킨다. 특히 이런류의 작품에 널리 사용되는 대금이나 해금 같은 국악관현악 보다는 풍물과 탈춤, 민요 등 민속악으로 공연을 이끌어 간다는 점 또한 잔치마당만의 고유성이다.

대표작 ‘인천 아리랑 연가’뿐 아니라 K-국악의 선두라고 할 만한 출중한 작품 여럿을 잔치마당은 개발했다.

한(恨)과 흥(興)으로 압축할 수 있는 우리의 오래된 기원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았으며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내용까지 가미한 잔치마당의 레퍼토리 4개 작품을 소개한다. 좋은 내용과 연출로 심혈을 기울인 수작의 무대를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잔치마당은 11월말까지 이 작품들을 14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 '상생의 비나리'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상생의 비나리’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상생의 비나리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 시대와 지역을 같이 살아가는 이들과의 상생을 다룬 공연이다. 해안가 문화와 농경문화가 어우러져 있던 인천의 문화에서 모티브를 찾았다. 기술적으로도 우리 음악과 서양의 음악을 함께 어울려 삶과 예술을 이야기한다.

박범훈 작곡가가 사물놀이를 위해 관현악으로 만든 3악장 중 제 3장 놀이 부분을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편곡으로 8인이 구성해 연주한다. 신시사이저와 베이스기타가 선율 부분을 함께 하며 관현악의 부분을 담당하여 적은 인원으로도 대규모 연주 못지않은 웅장함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 '동동마을을 구해주세요'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동동마을을 구해주세요’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동동마을을 구해주세요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오염과 자원낭비에 대해 아이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노래하는 환경국악극이다. 남사당 덜미(인형극), 땅줄타기, 진도북놀이, 설장고 등 신명나는 국악을 통해 환경은 나 혼자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진정으로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극의 노래와 안무로 즐겁게 알아갈 수 있도록 짜였다.

재미있게 노래를 따라부르며 분리배출 방법을 익힐 수 있으며 특히 삼산들판, 아남산, 굴포천 등 인천의 장소를 활용해 친밀감과 실제성을 높였다.

해금과 태평소, 피리, 장구, 꽹과리, 징, 북과 같은 국악기로 연주하며 남사당 덜미(인형극), 땅줄타기, 진도북놀이, 설장고 등 전통연희 공연을 접목했다.

잔치마당은 아라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상아초, 경원초, 인혜학교 무대에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 '금다래꿍'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금다래꿍’ 공연 모습.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금다래꿍

황해도 황주에 금다래봉과 이옥녀봉이 있었는데 이 두 봉오리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오가던 길이 금잔디로 다져졌다고 한다. 황주에서 전해오는 서도민요 ‘금다래꿍’에서 착안해 어린이 국악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금다래 할머니가 사랑하는 손녀 ‘분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곰(북), 사슴(장구), 호랑이(꽹과리), 토끼(징, 버나), 사자(사자탈춤) 등 사물놀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서도민요와 사물놀이의 체험형 공연으로 재치 있게 표현했다.

▲ 만담의 폭소마차 공연 기념 사진.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 만담의 폭소마차 공연 기념 사진. /사진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만담의 폭소 마차

옛날 옛적 유행하던 ‘만담’이 현대판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아재 개그’라고 치부되는 농담과 언어유희가 주를 이룬다. 사자놀이와 설장구, 교방무, 버나놀이, 배뱅이굿, 인천아라리, 진도북놀이등 가무악희(歌舞樂喜)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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