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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싸여있던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에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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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이 공개됐다. / 넷플릭스
넷플릭스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이 공개됐다. / 넷플릭스

시사위크|충청도=이영실 기자  전 세계가 기다리는 넷플릭스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세트장을 공개하며 높은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리즈 고유의 색감과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규모감을 키워 한층 거대한 세계관을 완성, 글로벌 시청자를 매료한단 각오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충청도 모처에 위치한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에 취재진을 초대해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 채경선 미술감독이 참석했다. 넷플릭스 측은 이례적으로 1년의 엠바고(보도 유예)를 거는 등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비밀 유지를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2021년 9월 공개된 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에미상 6관왕에 오른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으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즌2에서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정재를 필두로 이병헌‧위하준‧공유 등 시즌1에서 활약한 배우들은 물론, 임시완‧강하늘‧박규영‧이진욱‧박성훈‧양동근‧강애심‧이다윗‧최승현‧노재원‧조유리‧원지안 등이 새롭게 합류해 강렬한 앙상블을 예고한다.

세트장 공개 당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촬영이 중반 정도 진행된 시점이었다. 김지연 대표는 “이렇게 세트를 자랑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2023년) 7월부터 크랭크인을 해서 지금까지 촬영하고 있다.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시즌1에 못지않은,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할텐데라는 또 다른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며 “열심히, 어떤 열기를 이어가고자 정말 죽어라 촬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은 “내가 만든 작품이 화제가 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만들기도 전에 온 세상의 관심을 받는 건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하고 부담된다”고 소감을 전한 뒤 “찍는 모습도 보여주고 하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지켜야 할 비밀도 많고 나오기 전에 알려주기 힘든 스포도 많고 해서 세트장만 공개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시즌2는 시즌1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서는 성기훈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 될 것”이라며 “성기훈이 결국 자신의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시 이 게임장으로 돌아오게 되고 이 안에서 게임을 하면서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려는 그 노력이 시즌2의 주된 내용이 될 거다”라고 귀띔했다. 

또 “거의 모든 캐릭터를 거의 다 죽여버려서 새로운 인물, 배우들이 새 시즌에 투입됐다”며 “젊은 배우들도 많이 캐스팅돼서 새 게임에는 시즌1보다 젊은 참가자들이 많이 등장하게 될 거다. 다양한 세대와 연령, 성별의 참가자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더 많은 사적인 관계가 있는 참가자들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거의 신인급 배우도 많이 나오는데 그런 조화, 그들의 새로운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고 덧붙였다. 

핵심 메시지도 짚었다. ‘서로 간의 구별’이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1 OX 게임 시스템을 조금 더 발전시켰다. 게임이 끝날 때마다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곳에 남을지 나갈지 결정하게 된다”면서 “그 선택에 따라 무리가 나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 편을 가르고 그 안에서 또 갈등이 벌어지는 장치를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편 가르기가 많잖나. 전 세계적으로도 지역적인, 종교적인 갈등, 전쟁도 많고 국내 상황만 보더라도 세대 간의 갈등, 성별의 갈등, 지역, 계층, 계급의 갈등이 너무 많이 편을 가르고 선을 긋고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틀리다고 말한다”며 “그런 것에 대한 풍자적인 요소로서 O와 X를 통한 ‘서로 간의 구별’을 시즌2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로 녹여냈다. 그런 지점이 숙소 세트에도 보이고 의상에도 보이고 비주얼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층 규모감을 키운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 / 넷플릭스
한층 규모감을 키운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 / 넷플릭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세트는 미로 계단과 대형 숙소였다. 미로 복도와 핑크 미로 복도는 시즌1과 똑같은 방식,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공간감, 동선을 추가했다. 통로가 하나씩 더 추가 되고 높이감도 11m 정도로 더 올렸다. 전체적인 평수 역시 95평에서 120평으로 늘어났다.

주요 색감은 시즌1와 같은 ‘핑크’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시즌1 때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유아적인, 동심의 색깔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대표적인 컬러감으로 핑크를 택했다”며 “이 색깔을 시즌2에도 똑같이 맞춰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미로 복도의 통로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어떤 갈등과 대립, 사건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형 숙소 역시 시즌1과 같은 시공 방법과 콘셉트를 가지고 작업됐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숙소는 ‘오징어 게임’하면 상징적인 공간이라 시즌2에서도 상징성을 그대로 지키되 포인트를 주기 위해 고민했다”며 바닥에 형광색 페인트로 대형 OX를 새겼다고 이야기했다.

규모감도 키웠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시즌1보다 평수를 조금 넓혔고 높이감도 시즌1 11m에서 지금은 13m까지 해서 규모감을 올렸다”며 “전체 평수가 400평 정도 되는 규모고 500여 명이 다 들어와도 꽉 차고 규모감 있게 들어갈 수 있는 평수를 만들기 위해서 세트장을 확보했다. 제작 기간은 두 달 보름 정도 걸렸다. 이런 공간을 제작하게 돼 나 역시 영광이었다. 재밌는 요소가 추가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트 소개를 마쳤다. 

끝으로 황동혁 감독은 “실망시키지 않고 기대에 저버리지 않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배우, 스태프와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길 바란다. 감사하다”고 전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공개된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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