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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임기반환점 ⑦] 김 여사의 좌충우돌 속 산으로 가는 지지율

데일리안 조회수  

대선부터 이어지는 ‘김 여사’ 둘러싼 의혹들

대통령, 기자회견서도 속시원한 답변 없어

김건희 여사 관련 ‘쇄신’ 칼 빼어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출범 및 여사 공식 활동 중단 등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마주했지만 최근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민심은 거꾸로 흐르고 있다.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최대 리스크는 아무래도 ‘김건희 여사’일 것이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윤 정부 출범 초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생하는 김 여사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이 윤 정부를 발목 잡고 있단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논문 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품백 수수, 공천 개입 의혹 등 김 여사가 중심에 선 수많은 논란 속에도 최근 기자회견에서조차 윤석열 대통령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하면서, 김 여사 리스크는 흔들리는 윤 정부의 ‘도미노 첫 조각’이 된 듯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임기 반환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해명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는 사과를 동반하면서도 “(김 여사가) 어떤 면에서 보면 순진한 면도 있고, 내 아내라 변명하는 게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주가 조작, 국정 관여 의혹 등에 대해 “매사에 더 신중하게 처신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건 무조건 잘못”이라면서도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 선거를 잘 치르고, 국정을 남들에게 욕을 먹지 않도록 원만하게 하길 바라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 “검찰총장 때부터 나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지만, 내 집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악마화시킨 것이 있다”며 “공직 생활을 오래하면서 공사가 분명한 것을 신조로 삼고 일해왔다. 기존 조직이 잘 돌아가는지를 봐야 하는 측면에서 직보는 필요하지만, 계통을 밟지 않고 무슨 일을 하는 것을 받아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울러 “우리 아내가 잘했단 것은 아니다”라며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들에게 걱정 끼쳐드린 건 무조건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시민들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시민들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대통령의 답변은 진솔하고 소탈했지만, 2년 6개월 동안 김 여사로 인해 쌓인 국민들의 피로감과 불만을 해소할만한 답은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다.

윤 대통령 당선 전부터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의 최대 리스크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대선 당시 장모가 연루된 형사사건, 김 여사를 둘러싼 과거 이력의 진위 등 ‘처가 리스크’에 직면한 것이다. 이후 2021년 12월 26일 김 여사는 대국민사과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 부인은 가족에 불과해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하는 건 맞지 않다”는 윤 대통령의 뜻으로 제2부속실은 폐지됐다.

그러나 김 여사의 말은 지켜지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백을 선물 받은 ‘명품백 수수 의혹’과,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 소속 부대 상관인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지인이고 이 전 대표를 통해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 등이 잇달아 제기됐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중심으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과 22대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사소하게는 여론 악화 속에서도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순방 동반과 마포대교 도보 순찰 동행 등 공식 행보를 당당히 이어가면서 뭇매를 더욱 맞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대통령실이 현재 사태 악화와 여론의 심상치 않음을 느낀 듯 하다는 점이다. 해소는커녕 계속 불어나는 의혹들에 이제는 김 여사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제2부속실 출범과 함께 김 여사의 공식 활동을 중단시켰다. 구체적으로는 김 여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사적 소통’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전화번호도 변경키로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이 제2부속실장으로 발령났으며, 김 여사를 보좌할 직원들도 곧 인선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추천이 오면 당연히 임명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향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고 ‘김건희 특검법’ 표결시 당내 이탈표 발생을 저지하기 위해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거듭 요구해왔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변화를 통해 우리가 국민의 신뢰와 신임을 얻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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