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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기가 막혀, 中 바다 뷰 아파트 22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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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여성이 11 위안에 낙찰을 받았다는 바다 풍경의 한 아파트 전경. 최근 중국 내 누리꾼들의 화제가 됐다./징지르바오.

14억 명 대륙 경제의 초고속 성장을 오랜 기간 견인했던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현재 빈사 상태에 빠져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부도나 파산으로 사라진 대마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당장 업계 1, 2위를 다투던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운명을 살펴보면 보다 알기 쉽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아직 완전히 법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나 사실상 공중분해됐다고 해야 한다. 무려 2조4000억 위안(元· 468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한다는 것은 신의 능력으로도 불가능한 만큼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쉬자인(許家印·66) 창업자가 모처에 감금된 채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 괜한 것이 아니지 않나 싶다.

여기에 그와 위장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 딩위메이(丁玉梅·67)가 영국에서 금치산자 판결을 받고 재산이 동결된 사실까지 더할 경우 헝다는 완전 생불여사(生不如死)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헝다와 같은 최악 상황에 직면한 채 허덕이는 대마들은 전국 곳곳에 그야말로 지천으로 널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짓다 만 아파트들을 의미하는 란웨이러우(爛未樓)와 빈집들이 약 1억5000만 채라는 통계는 무엇보다 이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전국의 부동산 시세가 악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같은 대도시들의 경우 최근 고점 대비 평균 30% 전후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 더 떨어지면 떨어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베이징의 부동산 중개업자 양위안펑(楊遠鵬) 씨가 “이제 잔치는 끝났다. 부동산 시세가 좋았던 시절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 지금의 시세를 유지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숨을 쉬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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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웨이하이의 아파트촌. 최근 가격이 폭락한 탓에 저렴한 것으로 유명하다./징지르바오.

문제는 지방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시세와 관련한 기가 막힌 사건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여성 주민 펑(彭) 모씨가 이 웃지 못할 일을 당한 사연은 이렇다. 그녀는 평소 집 근처 해안가의 바다 뷰 아파트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언제인가는 한 번 살아보리라 다짐했다고도 한다. 그러던 차에 우연한 기회에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바다 뷰 아파트 경매 소식을 알게 됐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입찰에 나선 그녀는 깜짝 놀랐다. 경매가가 고작 11 위안(元·2145 원)이었던 것이다. 이 정도면 배추가 아닌 완전 양파 값의 아파트라고 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별로 어렵지 않게 낙찰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바다 뷰 아파트가 완전히 그녀의 소유가 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걸쳐야 한다. 돈도 조금 더 들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은 최근 폭락하는 중국의 부동산 시세를 말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부 부동산 졸부들이 좋았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아 옛날이여!”라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토해 내야 할 기막힐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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