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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尹대통령 언급 과거 발언에 “너스레 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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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9일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명씨는 이날 오후 10시 25분께 창원지검에서 조사받고 나온 뒤 ‘공천 개입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추천할 수 있고 대통령 부부도 사적인 대화가 있는 것이니 주변에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저는 어떤 공직이나 위치에 있어서 이를 망각하고 발언한 것이 아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녹취를 공개하며 명씨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 터가 안 좋다느니 예전에 사냥터였다느니 말이 많아서 제 의견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누구나 의견 낼 수 있듯 수많은 사람이 하는 의견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 녹취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저와 같이 일한 강혜경씨에게 격려 차원에서 너스레 떨며 얘기한 것을 (언론에서) 사실화해서 얘기한다”며 “제가 그렇게 힘 있는 사람이면 말만 하면 다 앉혔지 왜 못 앉혔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관해서는 “그것은 제가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울 확인하고자 (창원시와) 3번 만났던 것”이라며 “하지만 제가 제안했던 대로 됐느냐. 정책 의견을 내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명씨를 상대로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관한 돈거래 출처 등을 추궁했다.

명씨는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이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총 81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3억7천여만원 중 2억6천여만원을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시의원, 그리고 경남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A, B, C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받으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A, B, C씨가 미래한국연구소에 건넨 2억6천여만원이 공천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이들 모두 공천에 실패한 뒤 돈을 일부 돌려줬으며, 돌려준 돈 일부는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 후 받은 선거보전금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명씨 측은 이틀간의 조사에서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가 아니라는 주장의 근거로 녹취록 등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명씨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 9천여만원을 받았다는 의혹, 이른바 ‘칠불사 회동’ 등에 대한 사실관계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과 명씨 조사를 마친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등 이들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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