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개최
이재명 “국가권력 남용한 그들에 책임 물어야”
박찬대 “더 이상 관용 없어…이제 행동할 때”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기 위해 또다시 길거리로 나섰다.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권력은 무릎 꿇게 만들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9일 오후 서울 숭례문과 시청역 8번 출구 구간에서 ‘김건희·윤석열 규탄 및 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을 열었다. 민주당이 같은 목적으로 장외집회를 하는 건 지난 2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날 행사에 민주당은 약 2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자체 추산됐다고 주장했다. 당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정농단 진상규명’ 등이 적힌 파란색 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국가 권력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고 이 나라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하고 경제가 성장하고 더 많은 기회를 국민들이 누리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바로 국가권력이 해야 될 일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그 국가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서, 국민과 국가에 위태롭게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국민 여러분이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언제 어디서 갑자기 대형 사고가 나서 우리 가족들, 내 자식이 언제 죽어갈지 모르겠는데, 왜 이 나라는 평화의 위기를 넘어서서 이제는 전쟁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느냐”라고 주장했다.
또 “왜 저 먼 나라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 국군은 왜 보내며 살상무기는 대체 왜 보내느냐”라며 “내가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말했다만 전쟁의 위협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대한민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우리 국민들의 삶이 위태로워진다. 주가가 왜 떨어지느냐. 똑같은 투자 재원을 가지고 전쟁이 날지 말지 걱정되는 나라에 투자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언제나 이 나라의 기득권 권력자들은 그 권력을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위기에서 우리나라를 구한 것은 바로 민중들, 바로 국민 우리 자신 아니었느냐”라며 “궁극적인 국가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고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명령에 그들이 복종해야 한다. 스스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보자”라며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우리가 확실하게 증명하고 우리의 미래와 우리 자녀들의 더 나은 삶을 우리 손으로 개척해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민은 ‘이대로 못살겠다’ 아우성인데, 국정농단 권력놀음에 취한 저들은 ‘이대로 영원히’를 외치고 있다. 이게 나라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대국민담화가 아니라 대국민선전포고”라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은 충분히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다”라며 “관망은 끝났다. 더 이상 관용은 없다. 이제 행동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김건희 왕국을 끝장내자”며 “김건희 특검은 불의한 권력을 심판하고, 정의를 바로세우는 지름길이다. 민주당은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연설 말미에 ‘김건희를 특검하라’라는 구호 외에도 ‘윤석열을 심판하자’ 구호도 추가로 선창했다. 이는 간접적으로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행사엔 개혁신당을 제외한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4당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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