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농민, 시민들 10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서울 도심에 모여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9일 민주노총,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퇴진운동본부)는 서울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를 열었다. 민주노총이 매년 11월에 여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올해는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하는 방식으로 1차 총궐기로 여는 형태다. 이들은 11월 20일 2차 총궐기, 12월 7일 3차 총궐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총궐기 무대에 오른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생은 도탄이고, 접경지 주민들은 전쟁 같은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피난길에 나섰다”며 “분노한 시민들은 도대체 이 나라의 대통령이 김건희인지 명태균인지 묻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은 눈과 귀를 닫고 제멋대로 폭주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부자감세로 구멍난 세수를 메우고자 서민의 복지를 축소하는 윤석열 정권에게, 국민은 굴종과 제압의 대상”이라며 “비판과 질타의 목소리는 가짜뉴스고 반국가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법치는 노동자 탄압의 도구일 뿐 자신과 가족은 법위에 군림한다”며 “그들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양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이틀 전 대통령의 끝장토론은 이 정권의 끝을 보여주었다”며 “권력의 주체인 국민들이 틀렸다! 바꾸라! 요구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못하겠다! 안하겠다! 답했다. 이제 나가라! 물러나라! 퇴진하라! 외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지금 KBS는 국민이 아닌 용산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1년, KBS는 철저히 망가졌다”며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모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일례로 “총선에 영향을 준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세월호 10주기 다큐가 불방됐다. 광복절에는 일본국가인 기미가요를 틀고 독재자를 미화한 ‘기적의 시작’을 방송했다”며 “대통령 기자회견도 검증 없이 받아쓰기만 하면서 김건희 의혹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박장범 KBS사장 후보자를 두고도 “용산에 정성을 다하는데 앞장선 ‘파우치’ 박장범”이라며 “김건희가 받은 300만 원짜리 디올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불러 KBS를 전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든 박장범이 다음 KBS 사장 후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박경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은 오히려 의료를 시장에 내맡기고, 민간보험을 활성화하고 건강보험은 축소하는 민영화 방안이 들어있다”며 “대통령 말대로 의사를 아무리 늘려도 지역・필수의료에 배정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망치고 있다”며 “연금, 의료, 교육, 노동 그리고 저출생 극복이라는 4+1 개혁은 국민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정부 계획대로 될 경우 우리의 삶은 시장의 상품이 된다”고 주장했다.
선재원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상임의장은 “반노동 인사가 노동부 장관으로, 반통일 인사가 통일부 장관으로, 반환경 인사가 환경부 장관으로, 반인권 인사가 국가인권위원장이 되는, 심지어 여성가족부를 해체하겠다는 사람을 장관으로 앉혔던 이 기막힌 상황에서, 최근에는 국방부 장관이 우리의 실존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선 의장은 “이태원과 오송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와 고 채수근 상병의 억울한 죽음에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없었다”며 “여기에 어디 공정과 상식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선 의장은 “최근 폭로되고 있는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의 여론조작, 선거와 이권에의 개입은 공정과 상식 수준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윤 통은 헌법과 법률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원천적으로 상실했기에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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