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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자들이 없다” 지역 신문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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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에서 진행된 지역신문법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현장. 사진=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 사무국 제공.
▲ 8일 오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에서 진행된 지역신문법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현장. 사진=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 사무국 제공.

건강한 지역신문을 지원하고자 제정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지역신문법) 20주년을 맞아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지역신문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8일 오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에서 진행된 지역신문법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지역신문법 20년, 성과와 과제’에서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발위)가 나아가야 할 방안이 논의됐다. 

인천으로 오는 신혼부부들의 일상을 웹툰으로 그려낸 ‘신혼N컷’의 김칭우 인천일보 편집국장, 전북 무주군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실태를 연속보도한 이진경 무주신문 기자, 물을 소재로 재난의 양극화를 심층 취재한 유지호 무등일보 뉴스룸센터장,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통해 피해자가 소외되는 상황을 지적한 변은샘 부산일보 기자, 지역에서 살아가는 청년 공동체에 주목한 최학수 주간함양 PD가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지발위를 통한 지원이 취재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2004년 지역신문법이 제정돼 2005년부터 지발위가 지역신문 지원을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 기획취재 지원사업,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사업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유지호 센터장은 “지역신문법이 기자들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기자들 역량 개발 프로그램과 해외 취재 등을 통해 사안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축적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20년에 입사한 변은샘 부산일보 기자는 기획취재팀에 소속돼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와 1년 간 동행하며 취재했다. 이 밖에 강제동원 한국인을 태운 우키시마호가 일본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건의 유족들을 인터뷰했다. 변 기자는 “특히 지역언론에서는 기획취재팀이 단발적으로 운영된다. 내가 들어갔을 때도 편집국장이 바뀌면서 신설된 팀이었고, 올해까지 지속됐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팀”이라며 “지발위에서 기획취재사업이 있을 때 기회를 잡지 않으면 더 어렵다. 지역언론의 인력과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기획 자체가 서로에게 부담이 되는데 지발위 사업이 기획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21년에 입사한 최학수 주간함양 PD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지발위”라며 “현안에 매달려 취재하다가 지역이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되어서 좋았다. 그 덕분에 먹거리, 농업에 집중해 기획취재를 해볼 수 있었다. 취재와 디자인 작업, 영상을 병행하며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쉬울 수도 있는데,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지발위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8일 오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에서 진행된 지역신문법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현장. 사진=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 사무국 제공.
▲  8일 오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에서 진행된 지역신문법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현장. 사진=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 사무국 제공.

반면 지역신문법과 지발위 지원의 한계점도 지적된다. 이진경 무주신문 기자는 “무주는 인구가 2만4000명도 채 되지 않다보니 신문사에 들어와 일할 청년기자들이 없다. 인력 부족의 문제는 신문의 지속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며 “무주신문이 창간된 지 6년이 됐고 안정적으로 정착했는데, 새로 들어왔던 기자가 7번이나 바뀌었다. 젊은 기자들이 꿈을 안고 들어와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간다. 인력 부족 문제는 모든 영세한 지역신문의 고민”이라고 했다.

이 기자는 “지발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며 “대학이나 대학원의 언론정보학과 학생들의 기자 실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무교육도 받고 추후 지역신문에서 실습할 수 있게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력 부족 문제는 ‘지역신문이 알아서 해결하라’고만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며 “이젠 이 문제를 더 공론화해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지호 센터장은 “지역민들이 지역언론보다는 포털이나 중앙언론을 통해 지역 이슈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다보니 지역언론과 지역민의 접점은 점점 사라지고 지역 이슈는 중앙 관점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제도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려면 이슈화가 돼야 하는데 이슈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지역언론과 지역민들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제도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뒷받침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변은샘 기자는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선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기자는 “지역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돌려차기 사건은 부산 서면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었지만 전국의 이야기가 되려면 어떤 화두를 던져야 할까 많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입장으로 화두를 던져보자는 고민이 나왔다”며 “확장될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방향을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는 등 읽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학수 PD도 “지역언론이 지역민과 밀착하면서 활동의 장이 되어야 한다. 지역신문은 지역의 유일한 매체인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의 열독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계속해 지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노력은 언제 어떻게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칭우 인천일보 편집국장도 “인천일보라는 공간과 지면이 시민들, 독자들에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게 하고, 공간을 통해 지역의 현상들을 같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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