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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보다 100배 빠르게 ‘해초 심는 로봇’…해양 생태계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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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11월 1주차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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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바다에도 아마존이 있다. 아마존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 ‘잘피’가 대표적이다. 잘피는 바닷물에 완전히 잠겨서 자라는 해초류로, 3대 블루카본(해양 생태계의 탄소 흡수원) 중 하나다.

문제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잘피숲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전 세계 잘피 군락지의 29%가 개발과 해양오염으로 파괴됐다. 잘피숲이 사라지면 해양생물의 성장이 더뎌지고 먹이사슬이 축소돼 해양 생태계가 망가진다.

이에 전 세계에서 잘피같은 해초를 바다에 심어 해양 생태계를 복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해초 하나하나 직접 심어야 했고, 심어도 파도에 쓸려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해초를 심어주는 자율로봇이 있다면 어떨까? 해양 생태계 구원자로 나선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관련 기술로 최근 200만 달러(약 27억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해 화제다.

‘블루카본’ 해초 심는 로봇 등장…200만달러 투자유치


/사진제공=율리시스 에코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진제공=율리시스 에코시스템 엔지니어링

미국 스타트업 ‘율리시스 에코시스템 엔지니어링’은 바다에 해초를 심는 자율로봇을 개발한다. 아킬 부라카라 율리시스 대표에 따르면 율리시스의 로봇은 다른 로봇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사람이 해초 씨앗을 심는 것보다 100배 빠르게 해양 생태계를 복원시킬 수 있다.

부라카라 대표를 포함한 율리시스의 공동창업자들은 로봇 전문가로 꾸려져 있다. 국제 자동차 프로레이싱 대회 ‘포뮬러 1’에서 우승한 자동차, 드론, 위성, 하이퍼루프,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제작한 경력을 갖고 있다.

부라카라 대표는 “우리 중 누구도 해양 생물학자는 아니다”면서도 “사업 초기에 해초 복원 분야에 일하고 있는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우리와 함께 일할 의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율리시스는 올해 초 제품을 출시했으며, 민간 기업과 정부기관으로부터 약 1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 스타트업은 해양 생태계 복구 프로젝트를 위해 플로리다와 호주 등 여러 정부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근에는 로우카본 캐피탈과 슈퍼오가니즘, 리젠벤처스 등으로부터 200만달러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대리모와 예비 부모 연결 美 플랫폼 ‘각광’


/사진제공=노달
/사진제공=노달

세계 최대 난임 국가는 어딜까.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 대리모 출산을 허용하는데, 그 비용은 15만달러(약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아이를 원하는 부모와 대리모를 연결하는 플랫폼까지 등장했는데, 투자자들도 400만달러(약 55억원)을 베팅했다.

5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인 브라이언 레빈 박사는 2022년 9월 대리모 매칭 플랫폼 ‘노달’을 출시해 미국 50개주에서 지금까지 108명의 부모와 대리모를 매칭했다. 1년에 25건꼴로 연결되는 셈이다.

노달은 생명보험사와 같은 방식으로 대리모 희망자들을 검증한다. 예비 대리모는 이름과 나이, 거주지, 미국 국적 여부 등을 묻는 신청서를 제출하면 전문가가 검토, 신원이나 의료기록 등을 검토한다.

노달을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다. 노달 이용자는 매칭될 때까지 월 수수료 500달러(약 70만원)로, 매칭되는 데 드는 비용은 총 1만5000달러(약 2080만원)다. 노달의 추가적인 관리, 지원을 원한다면 1만달러(약 1380만원)를 지불하면 된다.

브라이언 레빈 대표는 “노달은 평균적으로 45일만에 매칭된다”며 “미국의 평균 매칭 기간은 9~18개월이다. 우리는 부모들에게 총 500만달러(약 7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했다”고 말했따.

노달은 최근 NFX, 앰플로, 리퀴드2, 미엘린VC 등으로부터 4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투자금은 870만달러(약 120억원)다.

‘뉴럴링크’ 경쟁사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 1289억 투자 유치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경쟁사로 꼽히는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가 9300만달러(약 1289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억달러(약 6900억원)다.

프리시전은 뉴럴링크의 공동창업자인 신경외과 의사 벤 라포포트와 마이클 매거가 2021년 설립했다. 이 스타트업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뇌 신호를 해독해 외부 장치를 구동하는 명령으로 변환한다.

프리시전은 지난해 사람의 두개골 안에 작은 전자장치를 성공리에 이식했다. 프리시전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전극을 개발했다. 뇌 조직을 손상하지 않고 대뇌 피질 표면에 장치를 부탁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시전의 장치는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테스트 단계에 있다. 프리시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병원에서 모니터링을 위해 임시로 사용하는 장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트럼프 당선 숨은 승자는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의 AI 선거 허브/사진제공=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의 AI 선거 허브/사진제공=퍼플렉시티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승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의 숨은 승자는 ‘퍼플렉시티’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는 미국 대선 주요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AI(인공지능) 허브를 운영한 퍼플렉시티가 이번 대선의 승자라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의 xAI 챗봇 ‘그록’도 미국 대선 정보를 제공했으나, 일부 답변에서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각) 퍼플렉시티는 미국 대선 관련 주요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AI 선거 허브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허브는 구글의 선거지도와 같은 출처인 데모크라시 웍스와 AP 통신의 투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선거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미국 주별로 경합주에 대한 실시간 정보도 제공했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른 AI 챗봇이 선거 관련 답변을 거부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물론 퍼플렉시티의 챗봇이 기존 미디어를 대체할 정도로 질 좋은 답변을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선두인 주에 대한 후속 질문을 하니 실시간 투표 데이터가 아닌 여론조사 데이터를 참고한 일도 있었다.

대선 판세에 대한 질문을 하니 대부분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으나, CNN의 해설자만큼 통찰력이 뛰어난 답변을 주진 못했다. 하지만 다른 AI 챗봇이 선거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것과 달리 일반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선거는 AI 챗봇을 도입한 최초의 선거였다”며 “자본이 풍부한 AI 스타트업들은 새롭고 더 빠르고 간단한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확성은 앞으로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며 지금까지는 퍼플렉시티가 초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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