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 SK, LG, LX 등은 친환경 프로젝트부터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까지 다양한 ESG 활동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노력을 이어간다.
ESG는 단순한 경영 트렌드를 넘어 필수 사업 전략 요소로 자리 잡았다. 국내 대기업은 강화되는 규제와 사회 요구에 대응하면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ESG 목표를 설정해 기후 변화 대응, 투명한 지배구조, 지역사회 복지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제품 에너지절감 및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한국에너지공단은 5일 업무 협약(MOU)을 맺고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신속히 시장에 도입될 수 있는 정책적·제도적 협력 ▲혁신 기술 연구 및 정보 교류 등 에너지 감축 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 마련 ▲대국민 에너지절감 실천 확산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회사가 보유한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고효율·저전력 기술을 선행 개발하고 신규 기술 현황, 업계 동향 등 연구 기술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해 ESG 경영을 돕는 등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도 전개한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고효율 제품을 개발하고 AI 기반의 에너지 절감 기능을 적용하는 등 가전 에너지 소비량 감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협약을 계기로 신규 기술 개발, 협력사 지원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7월 양극재 세정수 내 리튬을 회수해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 공장의 현지 리사이클 체계도 마련했다. 또 영국 친환경 인증업체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4개 제품에 대한 탄소발자국 인증도 취득했다.
삼성SDI는 파트너사의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공급망 전체에 대한 ESG 경영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최근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종합평가 ‘A+’ 등급을 획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충남 서산공장과 중국 옌청 1공장의 폐기물 재활용률을 100% 수준으로 높이며 ESG 경영을 가속화했다.
SK온은 충남 서산공장과 중국 옌청 1공장이 글로벌 안전 환경 인증 전문기관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ZWTL)’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UL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기업의 자원 순환 노력을 평가하는 국제 지표다. 사업장별 폐기물 재활용률에 따라 플래티넘(99.5∼100%), 골드(95∼99.5%), 실버(90∼95%) 등급순으로 부여된다.
SK온은 안전·보건·환경(SHE) 경영 관리 체계에 따라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분석, 시뮬레이션 작업 등 개선 활동을 추진해 왔다.
LG전자는 3일(이하 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24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이하 GITC)’ 본선 대회를 열었다. 글로벌 장애 청소년들이 IT 경쟁력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GITC는 장애 청소년들의 정보 활용 능력을 높여 사회 진출 기반을 마련하도록 2011년부터 진행해 온 대회다. LG와 보건복지부, 필리핀 정부가 주최하고 LG전자와 GITC 조직위원회, 필리핀 국가장애위원회(NCDA)가 주관한다. 지금까지 13년간 총 40개국에서 5000여명의 장애 청소년이 참여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참가국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본선에는 7월 열린 국가별 예선에서 선발된 16개국 104명의 장애 청소년들이 참가해 총 6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LG전자는 ESG 경영 비전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천하기 위한 6대 전략 과제 중 하나로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을 선정했다. ▲LG 컴포트 키트 ▲수어상담센터 ▲베스트 동행 케어 서비스 ▲점자 스티커 등 서비스 및 제품 접근성 향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플로깅(plogging)’ 행사를 통해 ESG 경영 실천에 나섰다.
플로깅이란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조가(jogga, 조깅하다)’의 합성어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다.
LX세미콘 임직원은 4일부터 7일까지 강남캠퍼스, 양재캠퍼스, 대전캠퍼스, 시흥캠퍼스 등 각 사업장 주변의 지정된 코스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고 분리수거를 하는 등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모금행사, 물품 기부 및 경매 행사도 병행했다.
이윤태 LX세미콘 대표이사(사장)는 “ESG 경영은 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혁신 기반이다”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 사회와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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