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명태균 씨는 창원지검 형사4부에 출석하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번 검찰 조사는 두 번째로, 명 씨는 8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마친 후 오후 5시 57분에 청사를 나왔다. 기자들이 조사 내용에 대해 질문했으나, 그는 “성실히 답변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명 씨는 이 사건을 둘러싼 거짓 뉴스와 허위 보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과거 군주제에서는 권력을 가진 군주와 그를 보좌하는 환관들이 있었지만, 민주공화국에서는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짓 뉴스와 그에 편승한 방송 패널들이 우리 시대의 십상시와 같다”며, 이 사건의 본질을 ‘두 개의 거짓의 산’으로 표현했다. 그가 언급한 ‘거짓의 산’은 뉴스토마토와 강혜경 씨가 만든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하나씩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김영선 전 의원과 관련해 질문했을 때, 명 씨는 “조사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추가로 제출한 자료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 제출했다”고 답했다. ‘대통령 취임 후 소통한 적이 있는지’, ‘김건희 여사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 질문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조사받고 상세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강혜경은 누구일까. 강혜경 씨는 명태균 씨 사건의 주요 제보자로 알려져 있다. 강 씨는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 씨는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세비 일부를 나누어주며 돈을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강 씨에게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강 씨에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유를 물었고, 강혜경 씨는 폭로 이유에 대해 “김 전 의원과 명 씨는 절대로 정치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될 인물들”이라며, “명 씨가 하는 말이 너무 많은 거짓말이라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명 씨는 강 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이 받은 돈은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명 씨는 자신이 금전적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강혜경 씨의 증언에 대한 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명 씨는 이날 조사를 받으면서 “돈의 흐름만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며 “단 1원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 씨 측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모든 의혹과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명 씨는 언론을 통해 제기된 창원 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미공표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도 연루된 인물로,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들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명 씨는 이날 오후 4시쯤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마치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했다고 전해졌다.
검찰은 명 씨를 9일 오전 9시 30분에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명 씨는 그날 다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 씨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오후 4시까지 조사를 마치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에 이어 9일에도 한 차례 더 명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9일 오전 9시30분에 검찰에 다시 출석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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