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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 항공·여행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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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내년 연말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모습이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자금성. / 픽사베이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내년 연말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모습이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자금성.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해 내년 연말까지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직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여행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4분기부터 항공·여행업계의 호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8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중국 방문 기간이 ‘15일 이내’라면 별도의 비자(사증)를 발급 받지 않고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 한중 노선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 수는 1,843만명으로 한일 노선(1,886만명)과 함께 인기 노선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중국 여행 수요는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 노선 이용객은 1,938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2019년 여객 수를 넘어섰다. 일본 노선은 올해 1∼9월 기간 이용객이 1,83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용객이 34.6%나 증가했다. 회복세를 넘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양상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 노선 이용객은 685만명에 불과했다. 2019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올해 1∼9월 기간 중국 노선 이용객은 1,03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회복한 것으로 보이지만 2019년 1∼9월 기간 1,372만명이 이용한 것에 비해서는 75.1%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노선에 비해 중국 여행 수요는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발표 직후인 지난 1∼5일 여행업계의 중국 패키지여행 예약 및 숙소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한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을 발표한 직후 국내 여행업계의 중국 패키지 여행 및 중국 숙소, 항공편 예약 건이 급증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 픽사베이
중국 정부가 한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을 발표한 직후 국내 여행업계의 중국 패키지 여행 및 중국 숙소, 항공편 예약 건이 급증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 픽사베이

지난 1∼5일 기간 인터파크투어의 중국 패키지 예약 건수는 지난달 동기간 대비 91% 증가했고, 예약 인원은 60% 늘었다. 여기어때의 중국 숙소 예약 건수도 전월 동기 대비 4.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립닷컴도 지난 2∼5일 한국 사이트를 통한 한국발 중국행 항공 예약 건수가 전주 동기간 대비 134% 늘었다고 밝혔다.

또 모두투어의 지난 4∼5일 이틀간 예약률도 전주 대비 65% 증가했다. 모두투어 측은 중국의 무비자 입국 허용 발표로 중국 패키지 여행수요와 중국 대도시를 찾는 2040세대 여행객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동계 시즌 중국 내 인기 여행 지역 패키지 상품 및 중국 경유 패키지 등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비자 발급을 위한 비용이나 시간을 추가로 들이지 않고 무비자로 중국에 입국한 후 자유롭게 관광을 할 수 있게 되자 여행객과 여행업계 모두 중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여행 출발 전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자 발급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절차”라며 “(중국의 무비자 입국 허용은) 자유여행객들의 중국 여행 수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연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이번 중국의 비자 면제 발표로 내년 1분기 중에 (중국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도 중국 비자 면제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국 비자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 만큼 개인 여행 수요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중국 노선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입국 허용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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