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류 언론과 선을 그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년 만에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오게 되자 ‘레거시 미디어’의 여론 형성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판 언론의 취재를 거부하고 방송 면허 박탈을 주장하는 등 트럼프의 복귀가 기성 언론의 자유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보수 매체 데일리와이어의 매트 월시 칼럼니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공식화되자 자신의 엑스에 “레거시 미디어는 공식적으로 죽었다”며 “이야기를 설정하는 그들의 능력은 파괴되었다. 트럼프는 2016년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오늘 밤 그는 그들을 완전히 정복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기성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과 후보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대립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성 언론을 “‘가짜뉴스’(fake news)를 퍼나르는 곳”이라 규정했고 기성 언론 또한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과반의 선거인단을 챙기며 승리하자 미디어연구 교육기관 포인터는 “트럼프의 승리 뒤 언론의 종말론(doomsday)적 반응이 따라온다”고 했다.
미 언론 인텔리전서는 익명의 방송사 간부를 인용해 “미국의 절반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건 그들이 레거시 미디어를 읽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이 시청자를 완전히 잃은 것이다. 트럼프의 승리는 지금의 주류 미디어가 죽었다는 걸 의미한다. 문제는 그 이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브라이언 스텔터 CNN 미디어 분석가는 뉴스레터에서 “‘죽었다’는 표현은 과장됐지만 많은 언론이 실제 갖고 있는 우려”라며 “트럼프 지지층과 기성 언론 사이엔 심각한 ‘신뢰 결핍’(trust deficit)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당선은 기성 언론의 자유에도 위협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선거 당일 밤 개표 행사에 캠프에 비판적이었던 일부 기자들의 출입을 불허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출연한 미 CBS의 ‘60분’(60 Minutes) 방송이 편향적이었다며 CBS의 방송 면허 박탈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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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CJR)는 6일 「트럼프의 승리, 언론의 패배」 기사에서 “트럼프는 적대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보도를 중단시키려 할 것”이라며 “보좌관들이 보수적 매체의 기자들에게만 출입을 허가하거나 백악관 브리핑룸이 완전히 폐쇄될 수 있다”고 했다. CJR은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법무부와 FCC(미국 연방통신위원회)를 언론에 불리하게 바꾼다는 계획”이라며 “정보유출 수사와 방송 라이선스 소송, 수많은 언론인 기소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시위와 이민 단속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구금될 우려가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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