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광역상수도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하면서 서산, 당진, 태안, 홍성 지역에 단수가 발생했거나 추가 단수가 예상되고 있다.
8일 충남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 50분쯤 홍성군 구항면에 위치한 보령광역상수도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파손된 공기 밸브를 수리한 뒤, 취수장에서 관 끝까지 이어진 이토 밸브를 열어 이물질을 제거하려 했으나, 이토 밸브가 고장 나면서 닫히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보령광역상수도는 보령댐의 물을 홍성, 서산, 태안, 당진 등에 공급하는 주요 관로다.
이번 사고로 해당 지역에 일부 단수가 발생했거나 앞으로 순차적인 단수가 예상된다. 특히 단수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인구는 서산시 약 18만 명을 포함해 총 26만 8000명에 달한다.
우선 서산시 고북면 일대가 이미 단수된 상태이며, 상황에 따라 서산시 전 지역으로 단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대산석유화학단지 주변에도 비상급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단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당진시 고대면과 정미면, 용현동, 구룡동, 석문면 일대 약 1만 5000명이며, 홍성군 갈산면 일부 마을과 태안군 태안읍 내 9개 마을도 포함된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각 시·군 관계자들은 현재 고장 난 밸브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복구가 늦어질 경우 오늘 오후 3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복구 이후에도 이물질 배출 등으로 정상 공급은 이날 오후 9시쯤에야 이뤄질 것으로 충남도는 보고 있다.
각 자치단체는 주민들에게 단수 예상 소식을 알리고 대비를 당부하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또한, 비상급수체계를 가동 중이다.
서산시는 5톤과 15톤 규모의 물차 50대를 주요 행정복지센터에 배치하고 생수 6만 5000병을 나눠주었으며, 공용터미널과 동부시장 등 다중이용시설과 공중화장실에도 긴급 급수를 실시했다. 또한, 교육청에 단축 수업 시행 등을 협조 요청했다.
수자원공사 측은 “복구 작업을 신속히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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