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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노재헌, 이것도 노태우 비자금이냐”

데일리안 조회수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 “노태우 ‘위인 만들기’ 비용 출처 밝혀라”

노소영·노재헌 등 노태우 전기 책 발간, 일간지 전면광고에 불법 비자금 동원 의혹

국정감사 불참하고 국회 조롱하듯 노태우 추모행사 참석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난 2021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관 벽면에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재판 모습이 전시되고 있다. ⓒ 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난 2021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관 벽면에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재판 모습이 전시되고 있다. ⓒ 뉴시스

“노태우 위인 만들기 사업에 동원되고 있는 막대한 자금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를 강력히 요구한다.”

시민단체 군사정권범죄수익 국고환수추진위원회(환수위)가 8일 “노태우를 대한민국의 위인으로 포장하는 노태우 일가의 천인공노할 뻔뻔함에 치 떨리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최근 한 일간지엔 노태우 전 대통령을 위인으로 포장하는 내용의 위인전기 만화책을 홍보하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환수위는 여기에 사용된 비용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일부라는 입장이다.

환수위는 “조선일보 전면광고, 노태우 위인전기 만화 등 노태우 일가의 ‘노태우 위인 만들기 사업’에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며 “이는 물론, 지난달 25일 열린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출판기념회에 사용된 비용 역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념회에는 김종인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 권영세 의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천하람 의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약 120명이 넘는 인사들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업적을 찬양했다.

특히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은 국감 당일인 25일 증인 출석을 피한 채 오전에는 출판기념회에, 오후엔 노태우센터가 주관한 ‘노태우 정부 시기 서울올림픽의 대내외적 의미’ 세미나에 참석해 눈총을 샀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국회에 증인으로 불출석하면서 출판기념회에는 버젓이 나타나 가지고 웃으면서 사진도 찍고, 이것은 가중처벌감”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이나 또는 위증을 하는 증인의 경우는 국감 이후에 첫 번째로 열리는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고발조치 할 테니 양당 간사님께서 협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원장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끝내 불출석했다.

환수위는 이에 대해 “이처럼 노소영 등 노태우 일가가 그동안 숨겨뒀던 노태우의 비자금을 뿌리며 자신들에게 ‘셀프면죄부’를 주려 발버둥 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와 검찰 국세청 등 사정당국은 무능력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회를 비롯해 검찰과 국세청이 움직이지 않으면 검찰 국세청 수사 고의 지연에 대한 헌법재판소 집단 소원, 검찰 국세청사 국회 앞 시위 등 대대적인 국민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한편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은 지난 6월 노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온 후 제기됐다. 노 관장이 재판 과정에서 어머니 김 여사가 ‘선경 300억’이라고 쓴 메모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메모에는 ‘선경 300억 원’ 등 총 904억 원 규모의 비자금 내역이 담겼다. 이를 토대로 노 관장 측은 아버지인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선경그룹(SK그룹 전신)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에도 김옥숙 여사의 904억원을 비롯해 차명으로 보관한 210억원 규모의 보험금, 동아시아문화센터 기부금 147억원 등 노태우 비자금과 관련된 증거와 의혹이 쏟아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규명하고 국고 환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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