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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봉건우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아픈 손가락’ 전대위? 이제 분열은 없다”‘

데일리안 조회수  

봉건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인터뷰

“‘통합과 외연확장’ 전대위 1순위 과제로

‘미래기획단’ 설치해 지·대선까지 정책화

중도 세력, 민주당과 李 선택할 수 있게”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자신을 ‘평범한 대학생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한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 민주당의 중책을 맡은 10명의 전국위원장 가운데 하나지만 여느 대학생들과 다름없이 치열하게 살아왔다. 식당·철거 아르바이트·학원 강사·창업을 거쳐 현재 대학원에서 조교로 근무하며 위원장 일을 하고 있다.

봉 위원장은 소방관들을 보조하는 의무소방대로 구급 출동에 나서고 사회적 약자를 마주한 후 복지 사각지대와 실질적 평등에 대한 고심이 깊어졌다. 그러던 중 민주당에 입당을 결심, 2년째를 맞았다.

“친구들이 절 보면 웃어요. 민망합니다.” 얼핏 가볍게 말하는 농담처럼 들리지만, 좀처럼 정계에서 관심을 끌어오기 힘든 ‘대학생’이라는 의제에 대한 그의 악전고투가 느껴졌다. 누구보다 가깝게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그에게는 매 순간이 고찰과 도전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양소영 전 위원장의 탈당으로 진통을 겪었던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이하 전대위)가 새롭게 출발한다. 아직 ‘아픈 손가락’으로 남은 터라 전대위를 향하는 많은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러나 봉 위원장은 당선 직후 며칠간 전대위의 방향부터 정립했다. 통합과 외연 확장을 이루겠다는 그는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확실한 집권세력으로서의 자리매김”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과제도 강조했다. 지난 4일 「데일리안」은 서울 시청역 인근 한 카페에서 봉 위원장을 만났다.

Q. 우선 전국대학위원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간략한 당선 소감을 부탁드린다.

“당선되고 딱 3초 기뻤다. 기쁜 것보다 마음이 후련했다. 그 이후부터는 어깨가 무거웠다. 이유는 꽤 긴 기간 동안 전대위 공백 상태였고, 조직을 재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고 또 무엇보다 대학생들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과거 대학생들과는 다르게 너무나 세분되어있고 다원화되어있고, 대학생들의 목소리라고 딱 짚어서 말할 수 있는 의제가 부족하다.

민주당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중앙정치권에 전달해야 하는 임무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부담감도 있었기 때문에 며칠 간은 방향성을 혼자 정립해가는 시간을 가졌다.”

Q. '이재명 2기' 지도부 출범 전 양소영 전 대학생위원장의 탈당으로 당 입장에선 '아픈 손가락'이 된 전대위다. 앞으로의 방향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통합과 외연 확장. 어찌 보면 진부하게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지만 지금의 전대위에서는 특별하고 중요한 단어다. 양소영 전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고 또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선택을 한 건 사실이다.

꽤나 긴 공백이 있었고 대선과 지선을 앞둔 상황에서 20대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당에 전면에 설 것이고 어떻게 역할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전에 분열된 내지는 20대 조직 통합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는 게 중요하다.

더는 분열하거나 당내에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갈 방향을 확실하게 정하고 소통이나 존중을 바탕으로 한 단일대오가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외연 확장이다. 지금까지는 청년 정치라는 부분이 ‘여의도 2시 청년'(오후 2시에 열리는 각 정당 행사에 참석해서 눈도장을 찍는 정치 지망생을 조롱하는 단어)이라는 말처럼 당내에서의 노선 경쟁이나 우리끼리의 경쟁에 골몰했던 지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당내에서의 활동만 골몰할 게 아니라 제 당장 인지도에는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대선이라는 다가올 큰 당의 숙명을 맞닥뜨리고 있는 시점에서는 외연 확장을 통해 좀 더 많은 대학생의 삶의 현장으로 가거나 당의 외연 확장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전국대학생위원장이 할 수 있는 조직화 등 활동들은 어떤 게 있을까.

“큰 틀에서 말씀드리자면, 청년에게 기회를 달라는 외침은 지금까지 많이 해왔다. 왜 청년들에게 기회가 없었는가를 따졌을 때, 다양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이제는 단순히 기회를 달라는 외침을 넘어 우리가 당에 어떤 기여를 했으니 이만큼의 기회를 달라는 명분과 단단한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이 당에 이런 방식으로 기여했으니, 이런 정도의 기회를 받는 건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저희 전대위에서는 당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데 좀 더 주력하고 있다.

또 조직화와 관련해서는 외연 확장의 연장성인데, 실제로 대학 현장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진부하지만 천막 당사에서 당원 모집을 한다던가,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앙케이트를 통해 일반적인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아울러 ‘미래기획단’이라는 전대위 내 기구를 설치할 생각이다. 직접 위원장을 맡을 계획인데, 실질적으로 중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대학생위원회가 대학생의 목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지선 혹은 대선 때까지 정책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장기적인 대학생들의 의제와 아젠다를 설정하고 실질적으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 논의를 하고 이것이 입법이나 당론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있다.

당내에서는 단일대오로 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만, 당 밖에서는 느슨하지만 신뢰감 있는 연대를 만들고, 다른 분들을 어떻게 민주당을 지지하게 만들고 당의 방향성에 동의해 함께 하게끔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할 것 같다.”

Q. 전국청년위원회와도 구분돼야 할 텐데, 대학생들한테 가장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구상하고 있는 그림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

“대학생과 청년이 가장 다른 지점은 대학생의 경우 구조적인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청년위원회는 기본적으로 나이대나 연령대가 비슷한 건 맞지만 일자리가 있는 상황에서 이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이라면, 대학생들은 삶의 현실이 지출할 것들은 굉장히 많고, 그 시기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벌이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에 다니면서도 등록금이나 주거 비용은 계속해서 지출돼야 하고 구조적인 불균형 상태에 놓여있다 보니까 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해주고 이 부분에 있어서의 격차를 어떻게 평등하게끔 만들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현실적으로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이재명 대표 체제는 어떤 것 같은지 진단할 수 있나. 부족한 점들이 있을 건데, 보완할 수 있는 지점은 뭐라고 보나.

“지금은 윤석열 정부가 무너지고 있는 과정이다. 한 집권 세력으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했던 것들이 굉장히 많이 드러나고 있지 않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주당이 확실한 집권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다. 중도에 있는 세력들이 민주당과 이 대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일환은 단순히 정쟁을 넘어선 정책과 일상의 변화라고 생각을 한다.

지금으로서는 당 전체가 집권 플랜 본부를 띄운 상황인데, 당 전체가 정쟁에 매몰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일반인들의, 혹은 당사자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방향을 계속해서 고심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앞으로의 다짐과 포부는.

“참 어려운 시기에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 제가 감히 지금의 대학생들 혹은 더 나아가서 민주당에 있는 모든 대학생을 제가 자신 있게 대표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그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거고 어떤 방식으로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건지에 대한 채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분화되고 다원화돼 있는 이 시대에 좀 더 많은 목소리를 좀 더 많은 당사자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다.

‘능력 있는 전대위’를 표방하고 싶다. 기성 정치권이 내는 목소리와 완전히 똑같은 목소리를 낼 거면 전대위라는 존재는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학생 한명 한명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민주당의 지지층으로 들어올 수 있고 저희를 좋아해 주실 수 있도록 하는 시도들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정당 구조 논리에 오랫동안 매몰됐던 사람도 아니고 학생 사회의 많은 경험을 갖고 정당에 들어왔기 때문에 정당의 논리 구조를 타파하는 좀 더 강한 드라이브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은 진짜 대학생들의 일상이 어떤 건지를 지금도 대학원생 조교의 입장에서 너무 여실히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현실감 있는 목소리를 좀 더 전달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 앞으로 대선까지 혹은 지방선거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그전까지 저희가 해야 할 과업들이 굉장히 많은 만큼 성실하고 착실하게 이런 모습들을 좀 보여드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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