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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경영권 사수할 것… 외부세력, 분란 조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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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사수 및 외부세력의 경영 개입 중단, 그룹 내 비영리 재단의 공정한 의결권 행사 등을 주문했다. 사진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발언 모습. / 한미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사수 및 외부세력의 경영 개입 중단, 그룹 내 비영리 재단의 공정한 의결권 행사 등을 주문했다. 사진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발언 모습. / 한미사이언스

시사위크|여의도=제갈민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오는 2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사수를 자신하면서 “외부세력의 경영권 개입은 중단돼야 한다”고 7일 밝혔다. 또한 한미그룹의 비영리법인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을 향해서는 “공정한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7일 오후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중장기 성장전략 간담회·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종훈 대표를 비롯해 △노용갑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 △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 상무 △로이스 김 한미그룹 브랜드본부장(부사장)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이동환 JVM 대표이사 등 한미그룹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결과와 관계없이 저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12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이사진 재편을 통한 새 리더십이 구축될 것이고, 내년과 내후년 정기주총에서 본인을 중심으로 한 이사 선임으로 완전한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에 따르면 ‘3인 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인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2026년 정기주총에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특정 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공석에 임 대표 측을 지지하는 이사진 진입이 가능해져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지주사 지배력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오는 28일 개최될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은 불가능하다. 이사진이 5대 5 동수로 재편되더라도 임종훈 대표이사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 더불어 오는 12월19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41.4%의 지분을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이사진 재편을 통한 새 리더십 구축이 가능해진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그룹의 비영리재단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양 재단은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의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의 편을 드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이 편파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시 한미그룹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단 본래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제3자(외부세력)의 경영 개입도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기업의 미래가 아닌 사익을 위해 비전문가가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회사를 망치고, 똘똘 뭉쳐야 할 직원들까지 편을 나누게 하고, 소중한 인재들이 지쳐 떠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대표는 이사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안정된 경영 환경을 구축하면서 동시에 ‘책임경영’을 모토로 한미그룹 임직원 뿐 아니라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한미그룹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끝까지 아버지, 선대회장님의 회사를 온전히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는 임종윤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미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왼쪽부터 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 상무, 로이스 김 한미그룹 브랜드본부장 부사장,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 사업부문 부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노용갑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이동환 JVM 대표이사. / 여의도=제갈민 기자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는 임종윤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미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왼쪽부터 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 상무, 로이스 김 한미그룹 브랜드본부장 부사장,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 사업부문 부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노용갑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이동환 JVM 대표이사. / 여의도=제갈민 기자

아울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한미약품을 제외한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들의 지지 선언 공동 성명서를 사내 소통망에 발표했다. 임 대표 중심의 한미그룹 체제 공동 지지선언에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이동환 JVM 대표이사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등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가 모두 동참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는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에 대해 “실제가 불분명한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룹 내의 일부 임직원들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독립경영을 외부에 선언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미그룹의 단합을 위해 외부세력은 더 이상 한미에 머물지 말라”며 “가족분쟁에 기생하며, 편가르기와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외부세력은 한미에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새로운 전략 방향의 키워드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과 ‘다각화’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한미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그룹이익을 1조원대로 키울 계획이다.

성장전략의 핵심은 그간 고수했던 한미만의 성공방정식에 적극적인 인수합병, 투자 및 제휴 등 외적(inorganic) 성장 동력을 추가하는 것이다. 신규 TA(치료영역) 확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유망 혁신 기술 및 물질 선점,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제약 원료 CDMO 사업 확대, 온라인팜의 유통 역량 강화 등이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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