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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수출 확대, AESA 레이다 국산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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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개발한 FA-50용 AESA 레이다 ESR-500A./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동남아와 중동에 이어 유럽에까지 수출한 국산 경전투기 FA-50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FA-50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FA-50에 탑재될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다에 대한 국산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레이다가 국산화 될 경우 레이다와 연동하는 각종 무장을 국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수출에 따른 국익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AESA 레이다 국내 개발역량 이미 확보

7일 군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LIG넥스원이 시제 업체로 참여해 전투기용 AESA 레이다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LIG넥스원은 2021년부터 FA-50용 공랭식 AESA 레이다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5월 FA-50용 AESA 레이다인 ESR-500A가 첫 선을 보였다.

LIG넥스원은 지난 7월 판보로 에어쇼에서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NLR)와 비행시험(FTB)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한 달 후인 8월 계약에 착수, 현재 연내 비행시험 시작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IG넥스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레이돔 시험용 AESA 안테나장치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체계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신뢰성을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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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LIG넥스원과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NLR)가 ‘FA-50 공랭식 AESA 레이다 비행시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제공=LIG넥스원

◇선도적인 국산 첨단기술과 압도적인 수출 경쟁력

LIG넥스원이 만든 ESR-500A 레이다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AESA 레이다와 동등한 첨단 기술과 소재를 적용했다. 소형·경량화를 위해 GaN 전력증폭기를 활용한 저전압 반도체 송수신기를 개발했고, 공기냉각방식을 적용했다. FA-50 환경제어시스템의 향상 등 플랫폼의 성능개량이 뒷받침된다면 가용도(Duty)에 따라 탐지거리가 증가할 수 있는 최적화 기술도 적용했다.

또 이 레이다는 우수한 운용 신뢰성을 확보했다. 안테나 장치 전면에 있는 수 백개의 송수신 모듈(TMR) 중 일부가 고장이 나더라도 빔 패턴이 유지돼 레이다 성능의 저하 없이 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보유했다.

이울러 현재 FA-50에 장착된 기계식레이다(MSA)는 하나의 임무만 수행 가능하지만 이 레이다는 공대공·공대지·공대해 등 동시 운용모드에 기반한 다중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 레이다 탑재만으로도 근접전투 생존성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우수한 대전자전 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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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대비행하는 FA-50./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100%국산화…수출경쟁략 확대 기대

무엇보다도 이 레이다는 100% 국산화율을 실현해 FA-50 수출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임무·항공전자 장비 및 무장 연동 기술 등 레이다 비행운용프로그램(OFP)은 100% 국내 독자개발했다. 수출국 별 운용개념 및 모드 요구도에 맞게 개별적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 졌다.

해외 의존 장비는 제작에서 유지보수비용까지 환율을 비롯한 외부 요인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반면 ESR-500A는 국내 기반기술을 통한 장비의 조립체 단위의 모듈화로 국내에서 신속한 고장탐지 및 부품수리·교체가 가능해 우수한 정비성을 갖는다. 때문에 시간 및 예산 절감 효과가 독보적이다.

수출 대상국이 현지생산, 기술교육, 시험·정비기술, 후속 운영지원 등을 추가 요구한다면 국내 기술로 개발한 ESR-500A의 수준별 및 단계별 맞춤형 베네핏 제공이 가능하다.

FA-50용 AESA 레이다는 선도적인 국산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대한민국의 항공 방위산업에서 기술적 우수성과 선도적 경쟁력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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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지 폭탄을 투하하는 FA-50./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준비된 K방산 핵심장비…지금은 자립할 때

FA-50용 AESA 레이다는 경전투기뿐만 아니라 향후 무인기, 특수목적 항공기 등 다양한 항공기 플랫폼에 적용이 충분히 가능하다. 항공우주·전자,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무기체계 수출을 통해 국내 방위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어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는 등 국내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AESA 레이다는 항공기의 성능과 생존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잠재적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핵심 장비다. FA-50 수출 전망이 밝은 만큼 현시점에서 준비된 AESA 레이다의 국산화 완료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우리 힘으로 방위 기술 개발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해외 장비에 의존하는 것은 향후 5세대, 6세대 전투기 국내 무기체계 개발 전략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지속해서 변화하는 전략적 환경에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그간 정부와 방산업체에서 많은 예산과 노력을 투입해 확보한 국내 개발 역량과 이미 확보한 고부가 가치 기술들이 매몰될 우려 또한 크다.

그만큼 국내 기술로 개발된 FA-50용 AESA 레이다는 국내 방위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대한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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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개발한 FA-50용 AESA 레이다 ESR-500A./제공=LIG넥스원

◇하늘로 날아오르기까지 많은 난관 남아…정부 지원 필수

하지만 이 레이다의 FA-50 장착까지 가야 할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개발된 레이다를 항공기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비행시험 등 체계적합성시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F-16의 APG-68, F-35A의 APG-81, F-15의 APG-63, F-22의 APG-77 레이다는 전투기 플랫폼 별로 각각의 AESA 레이다가 별도의 체계적합성 시험을 통해 전력화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백억원이 드는 체계적합성시험 비용을 민간업체사 자체 조달하기에는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며 “개발 업체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한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ESR-500A 체계적합성시험을 수출장려나 방산육성 과제로 선정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끝없는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신화를 써온 K방산이 더욱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범 국가적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LIG넥스원을 비롯한 FA-50용 AESA 레이다 개발업체들은 자체적인 도전으로 개발성과와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제 그간의 노력을 가치 있는 성과를 일궈내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한 시기라는 게 방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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