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강우 기자 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올해와 비교했을 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와 반대로 건설투자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연구기관의 발표가 나왔다. 이와 동시에 관련 기관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발표가 뒤이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건설수주는 210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올해 대비 2.2% 증가하나, 내년 건설투자는 295조3,000만원으로 전망돼 올해 대비 2.1%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 3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예측되는 건설수주… 주택 정비사업과 3기 신도시가 견인
먼저 내년 건설수주는 올해보다 4조6,000억원 증가한 210조4,000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2022년 248조4,000억원을 찍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이후 2023년과 2024년을 거쳐 쭉 하락하다 3년만에 반등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공사비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건설수주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건설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줄어들었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정부의 주택 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발주 부문을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공공수주가 1.7% 감소하지만 민간 부문에서 4.1% 증가할 전망이다. 공종별로는 토목에서 0.3% 감소하나 주택과 비주택건축 수주가 각각 4.7%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 건설 투자는 하락 전망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 건설수주와 달리, 건설투자는 여러 기관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산연 측은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 대비 2.1% 줄어든 295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이는 이미 2023년 대비 1.4% 감소한 2024년에서 더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투자 감소의 이유를 건산연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건축 착공 감소 영향이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에 걸쳐 건축투자 부진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망을 발표한 이지혜 연구위원은 “경제 전반의 성장이 둔화되고 정부·기업·가계의 투자 여력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국가 경제 성장과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선 투자 촉진을 위한 지원 강화 및 관련 규제 합리화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건설기업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스마트건설 도입 등을 통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년 건설경기에 대한 종합적 전망으로는 “건설수주는 추가적인 금리 하락과 정부의 주택공급 노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으나 건설투자는 선행지수인 수주 및 착공 감소의 영향이 2025년까지 이어지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 측만 이 같은 예측을 한 건 아니다. KDI 한국개발연구원 측도 ‘11월 경제동향’ 발표를 통해 “건설투자는 일부 선행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KDI 측에 따르면 특정 시점까지의 시공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올해 9월 기준(불변, -9.2% → –12.1%)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토목부문(0.7% → 9.9%)에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으나, 그동안 수주가 부진했던 건축부문(-2.8% → -3.7%)은 부진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건설기성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건설수주(경상, 2.5%)와 주택착공(47.5%)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선행지표의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 선행지표 개선이 건설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소요될 것으로 KDI 측은 내다봤다.
다만 계속 하락만 하는 게 아닌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수주, 건축허가 및 착공 등 건설 선행지표의 부진이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누적돼 왔으며,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그간 부진해 왔던 선행지표 누적의 시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물론 2025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나, 건설투자 부진은 2025년 상반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여 2026년부터는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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