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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야구선수하고 싶어” SSG랜더스 추신수, 그라운드와 작별인사

인천일보 조회수  

▲ 7일 오후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에서 추신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서현 기자lsh@incheonilbo.com

“다시 태어나도 야구 선수 하겠습니다.” 

한국 최고 메이저리그 타자이자, 한국프로야구 최초 SSG랜더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끈 추신수(42)가 은퇴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7일 오후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 아리랑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신수는 “야구선수에서 일반인으로 변신한 전 야구선수 추신수”라고 운을 뗀 후, “지금 이 자리에 팬분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밤낮을 설쳐가며 저의 경기를 봐주시고 응원해주셨던 팬분들과 한국에 돌아와서 비록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냈지만 응원해 주신 모든 팬분께 감사드린다.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추억이었고 한국 야구를 배웠던 시간이었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로베르토 클레멘테 후보 선정(2020년), ▲아시아 선수 최초 20-20 달성(2009년),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 ▲52경기 연속 출루(2018년,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2022년)을 꼽았다. 

▲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 테이블에 붙착된 포스터에 ‘END&AND CHOO’라는 문구가 적혀있다./이서현 기자lsh@incheonilbo.com

가장 최고의 순간으로 꼽은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대해 “많은 선수들이 ‘우승’ 이라는 두 글자를 위해서 땀 흘린다. 지난 34년간 야구를 하면서 우승을 정말 간절히 바랐고 미국에 있을 때 해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우승하면서 모든 것을 다 보상받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저는 특출난 점이 없는 선수였다. ‘파이브 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야구에서 파워와 정확도, 주루, 송구, 수비 능력을 한 몸에 갖춘 선수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평균 이상을 했던 그런 선수가 아니었나 싶다”라며 “그저 야구 하나에 목숨 걸었던 선수라는 평가 하나면 저의 모든 야구 인생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SSG랜더스 김광현과 최정은 기자회견장을 찾아 추신수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단상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광현은 “제가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가장 반겨줬던 형이 신수형이었다”라며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했고, 최정은 “한 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었고, 나중에 제가 은퇴할 때는 (선배가)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덕담을 전했다. 

▲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추신수가자신의 등번호인 17번 기념 유니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서현 기자lsh@incheonilbo.com

추신수는 당장은 현장으로 복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다음 시즌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정말 마음 편한 겨울”이라며, “(감독이나 코칭 스태프 자리에 대해) 아직은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당분간은 휴식기를 갖고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 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있는) 두 아들이 야구를 하는데 어느덧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됐다. 그동안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했는데 아빠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은퇴 투어 사인회에서 한 팬이 했던 말을 전했다.

추신수는 “한 팬분이 오셔서 ‘멀리 있어서 못 볼 줄 알았는데 한국에 돌아와줘서 고맙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눈물이 났던 순간이 생각난다”라며 “(당분간 쉬면서)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도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 선수를 하고 싶다”라고 말을 맺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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