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지역의 표심 분석에 특화돼 ‘중서부의 예언자’로 불릴 만큼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여론조사 전문가 앤 셀저가 엉터리 예측을 내놔 망신을 당했다.
셀저앤코 대표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셀저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대선을 하루 앞두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오와주가 민주당 우세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격적이었다”면서 “무조건 투표할 계획이거나 이미 했다고 말하고 있는 유권자 집단이 해리스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샐저 대표는 “여성, 대졸자, 젊은 층은 물론 고령층도 여기에 해당된다”며 “낙태 문제와 트럼프 피로감이 표면 아래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민주당 우세주가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아이오와주가 그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샐저앤코는 지난달 28~31일 아이오와주의 등록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해리스 지지율이 47%로 트럼프(44%)보다 3%포인트 높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샐저 대표는 “이런 결과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해리스는 분명 아이오와주에서 선두 자리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도널드 트럼프만큼 농부들과 위대한 아이오와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면서 “트럼프 혐오자가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크게 왜곡한 하나를 제외한 모든 여론조사에서 내가 많은 차이로 앞서 있다”고 저격했다.
커리어에 흠집 난 샐저 대표
트럼프 경합주에서 사실상 전승
선거 결과, 샐저 대표의 예측은 틀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14%포인트(p)의 격차로 해리스 후보를 여유롭게 꺾고 압승했다. 셀저 대표의 예측은 실제 결과에서 무려 17%p나 차이가 났다.
투표 직전까지 발언 하나 하나 엄청난 주목을 받은 셀저 대표였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그를 향한 보수 지지자들의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은 “예측 대 참패” “이번 대선의 진짜 패배자” “커리어 날렸다” “그 누구라도 셀저보다는 나은 예측을 할 것” 등 비꼬았다.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됐던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전승했다.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주에서 차례로 승리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압도했다.
6일(현지시간) 오후 3시 현재 개표가 61% 진행된 나머지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네바다(개표 85%)에서도 해리스 후보에 5%p 안팎으로 앞서고 있다. 대이변이 없는 한 7개 경합주를 싹쓸이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필요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이미 확보해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다만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주가 남아있고 공화당 텃밭인 알래스카도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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