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A(인수합병) 10건 중 7건 가까이가 중소벤처기업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 M&A 건수는 연평균 356건으로, 건당 평균 거래액은 391억원이었다. M&A 주체는 대부분이 또다른 중소벤처기업으로, 대기업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일회계법인은 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중구 소재 로얄호텔에서 개최한 ‘2024 M&A 컨퍼런스’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M&A 거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국내 중소벤처기업 M&A 시장에 대해 규모와 특성 등 현황을 분석해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내 총 M&A 건수는 1564건으로 이중 중소벤처기업이 대상인 거래가 68.3%에 달했다. 중소벤처기업의 M&A 총 거래액은 연평균 11조9000억원이었다. 규모별로 보면 300억원 이하 거래가 전체 70%를 차지했다. 해당 구간의 평균금액은 106억원, 중위 금액은 90억원이었다.
M&A 주체는 또다른 중소벤처기업인 경우가 4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기업 15.3%, 중견기업 15.2%, 사모펀드 등 FI(재무적 투자자) 14.3% 순이었다. 해외기업도 8.0%를 기록했다.
다만 대기업이 인수 주체인 M&A는 최근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80건(전체의 22.0%)이던 대기업의 중소벤처기업 M&A는 2023년 26건(8.2%)로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3조2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홍승환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카카오 등 IT기반 대기업들이 2021년을 이후 경기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M&A를 줄이기 시작했다”며 “신사업 등 M&A 대상을 해외에서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도 “국내에서 M&A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아 대기업들의 M&A가 위축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수의 성격은 SI(전략적 투자) 거래가 85.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균 거래액은 FI가 891억원으로 SI(267억원)보다 높았다. 아울러 인수된 중소벤처기업의 특징은 90%가 비상장 기업, 75%가 수도권 기업, 50.6%가 업력 10년 이내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술보증기금은 국내 M&A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관협력 M&A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수요·공급기업을 매칭하고 피인수기업의 기술가치평가, 자금지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덕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삼정KPMG, 브릿지코드, 엠엔에이코리아, 엠엠피, 인터캐피탈, 제타플랜인베스, 피봇브릿지, 한국M&A거래소 등 10개사가 ‘중소벤처기업 M&A파트너스’로 플랫폼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남근 기보 부장은 “글로벌 연구기관인 IMAA에 따르면 국내 M&A시장규모는 세계 9위에 그친다”며 “민관협력 플랫폼으로 M&A시장을 활성화해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도약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M&A 데이터의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데이터 기반 중소벤처기업 M&A 활성화 방향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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