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후보)이 재당선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후보)과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승에 성공했다. 의회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며 다수당 자리를 차지했다. ‘트럼프 정부 시즌2’가 확정되면서 정치, 경제, 국제정세에 격랑이 몰아칠 전망이다. 금융시장도 미국 대선 결과에 크게 출렁이고 있다.
◇ 트럼프 후보, 대통령 당선 소식에 뉴욕증시 출렁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상승한 4만3,729.93으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6.28포인트(2.53%) 상승한 5929.04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44.29포인트(2.95%) 오른 1만8983.47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시장도 들썩였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장중 7만6,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돌파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31.1% 폭등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기간 동안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간 바 있다. 규제 완화와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가상화폐 및 관련 종목의 투심이 강화된 것을 보인다.
외환시장에선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396.2원)대비 4.9원 오른 1401.1원에 장을 개시한 뒤 1,4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16일 이후 7개월 만이다.
트럼프 정부 2기 체제 출범이 확정되면서 시장에선 경제, 금융시장에선 미칠 영향을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자국 경제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강력한 관세 정책이 이를 대표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물품에 기본관세 10~20%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자국 기업엔 법인세를 대폭 낮추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내 기업 활동을 촉진시키고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생산시설의 자국 복귀)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에너지 자립을 통해 가격을 낮춰 물가 인하를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과 법인세 인하 등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강력 관세정책… 물가·금리에 영향 줄 듯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미국 대선이 자산시장에 미치는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지겠지만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공약으로 인해 내구재 가격 내림세가 제한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환 관세부과는 수입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관세부과가 이뤄진 이후 타 국가에서 관세가 부과된 만큼 물가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높기에, 상방압력의 세기는 다소 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진다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역시 더뎌질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p(퍼센트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갔다.
연준은 올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두 차례의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지만 향후 경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비판하며 대통령도 기준금리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강달러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트럼프 당선의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며 강달러 압력의 영향권에 이어질 수 있으나 이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이번 대선 결과가 달러화의 뚜렷한 방향성을 만들기 어렵다고 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는 무역장벽 강화와 법인세 인하가 고물가와 고금리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기 충분하지만 정책 실행과 이에 따른 영향이 실제 경제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무역, 금융, 통화정책 변화는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미국 대선으로 당장 금융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미국 대선 등 국제정세 변화 등을 대비해 내년 예비비를 6,000억원 증액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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