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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귀환] 트럼프에 ‘올인’한 머스크, 베팅 대가로 뭘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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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유세 기간 내내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댔던 한 남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트럼프 당선인은 승리를 확정지은 뒤 연설에서 선거 기간 내내 총력전을 펼친 머스크를 콕 집어 언급하며 “스타가 탄생했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라는 거대 베팅에 성공한 머스크는 앞으로 어떤 것들을 얻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즉각적으로 드러난 곳은 주식시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뒤 장이 열리면서 테슬라 주가는 장중 15% 넘게 급등했다. 뉴욕 증시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3.92% 오른 286.45달러에 거래됐는데, 오전 장중 한때는 15.17% 상승해 289.59달러까지 치솟았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52주 신고가 경신 테슬라, 시총은 물론 머스크 주머니도 두둑해져

이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7월 19일(장중 299.29달러)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연중 주가 수익률은 15% 수준으로 급등했다. 특히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는 전날 대비 29.30% 치솟았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당일인 전날에도 3.5% 상승하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해왔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 가치도 늘어나며 재산은 하루 사이 약 209억 달러(약 29조원) 증가했다. 머스크의 총 재산은 약 2856억 달러(약 400조원)로 알려져 있다. 주가 급등은 단순히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일등공신으로 꼽혀서 만이 아니다. 이는 앞으로 테슬라의 향후 사업이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다른 여러가지 사업들도 탄력을 받게 될것이라는 시장 전망이다.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는 이미 미국 정부와 다수의 방위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는 이전부터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에 관심을 보였고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어 앞으로도 머스크의 사업체들이 미국 정부와 계약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미루어 볼 수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에 대한 규제도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테슬라와 머스크에게 가장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규제 완화를 통한) 자율주행 패스트트랙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는 최전선이자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노조의 세력 약화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폴리티코는 “머스크는 노조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그는 한때 바이든의 노조 지원을 자신의 우경화의 동기로 꼽기도 했고, 테슬라를 유일한 노조 없는 자동차 제조 기업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와 화성을 합성한 사진. 머스크는 화성에 100만 명을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NASA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와 화성을 합성한 사진. 머스크는 화성에 100만 명을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NASA

◇머스크의 정부 입각, 테슬라와 스페이스X 사업성 극대화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기업들의 사업성은 머스크의 입각으로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이날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기꺼이 정부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일을 도울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 입각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부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선거에 앞서, 트럼프 재집권 시 미 연방정부의 예산을 최소 2조달러(약 2771조4000억원)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정부 예산 삭감 목표치로 제시한 2조달러는 기존 미 연방정부 지출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자신이 정부효율성위원회를 이끌게 될 경우, 인공지능(AI), 우주탐사, 전기차 등에 대한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미래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야다.

‘허위 정보 확산’ 등의 구설수 많던 머스크의 소셜미디어(SNS) X(전 트위터)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인수한 후 X는 플랫폼 신뢰·안전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을 대거 해고하며 허위 정보가 인터넷상 확산되게 한 주범으로 지목받았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 지지를 위해 지난 2020년 트럼프가 패배했던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 등 음모론을 직접 확산시키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CNN은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에선 X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트럼프의 최측근 기업인으로 떠오른 X는 선거 초부터 개표 막바지까지 트럼프와 함께 했다. 이번 선거 개표가 시작된 뒤 몇몇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자 머스크는 스페이스X 로켓이 이륙하는 사진을 X(전 트위터)에 게시하면서 “미래는 환상적일 것”이라고 썼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의 당선을 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인근에서 함께 지켜보고 그와 밤을 보내며 축하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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