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회가 “이제 미국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위태로운 길을 걷게 됐다”는 사설을 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3인의 칼럼니스트 의견을 종합해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NYT 편집위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위험한 선택」(America Makes a Perilous Choice) 사설에서 “미국엔 시민들이 지도자의 말과 행동에 반대해 집회하고 항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인들은 국가와 법에 대한 위협을 명확히 인식하고 미국을 유지해 온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NYT 편집위는 “유권자의 결정이 무엇이든 이제 모든 미국인들은 적을 처벌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있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를 경계해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트럼프가 누구이며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에 대한 환상은 있을 수 없다. 그는 첫 임기에서 민주주의 가치, 규범, 전통은 물론 법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걸 보여줬다. 그는 오로지 권력 추구와 자신을 둘러싼 숭배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투명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이란 공화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겠지만 그가 미국 민주주의의 장기적 운명을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 결과는 미국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 앞으로 4년 동안의 과제”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 편집위도 6일 13인의 칼럼니스트의 의견을 종합해 「그가 돌아왔다」(He’s back) 사설을 냈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위험한 건 군대, FBI, 정보기관들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칼럼니스트 루스 마커스는 “이 나라가 원래 생각했던 나라가 아니게 될까 두렵다. 훨씬 더 잔인하고 불쾌하며 이기적인 나라가 될까 걱정된다”고 했고 페리 베이컨 주니어는 “트럼프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을 겨냥해 범죄 수사를 시작할 수 있다”며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시위를 억압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해 반대를 억압할까 걱정된다”고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에 대한 질책도 있었다. 칼럼니스트 카렌 튜머티는 “민주당은 너무 오랫동안 고학력, 부유한 엘리트층에 종속돼 있었다”며 “팬데믹 기간 노동계급과 그 자녀들은 수년, 어쩌면 수십 년 동안 극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 민주당은 인종, 성별, 성적 취향 같은 과거의 집단 정체성을 개인의 상황으로 보는 걸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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