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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美대선] 박빙? 트럼프, 경합주 7곳 사실상 전승…’블루월’ 붕괴로 싱겁게 끝나

데일리안 조회수  

트럼프, 자정 넘어 ‘승리 선언’…개표 5일만 승패 가려진 4년 전 대선과 대비

7개 경합주 독식…노스캐롤·조지아·펜실베이니아 3개주 잡으며 승기 굳혀

인플레·이민, 해리스 발목…트럼프, 고물가 반사이득에 흑인 남성 표심도 흡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2024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이변이 연출됐다. 대선의 판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됐던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승했기 때문이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선거 당일인 5일(현지시간) 자정 무렵부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했다.

승기가 무르익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6일 오전 2시30분께 연설을 통해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맞붙었던 2020년 대선 때는 개표 5일 만에 승리 선언이 가능했던 것에 비춰보면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선 싱거운 승리를 거둔 셈이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승리 선언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데 며칠까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승부가 빠르게 갈린 이유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7개 경합주들이 일제히 트럼프 지지로 쏠린 것이 꼽힌다.

기대를 걸었던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조지아에서 승리하고, 이후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 승리 조합은 트럼프 캠프가 기대하던 ‘최단거리 승리 공식’이었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뽑힌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승리하게 되는데, 공화당이 사실상 텃밭에서 219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들 3개주의 선거인단 합인 51명을 합치면 딱 270명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북서부에 따로 떨어져있어 나머지 지역과 시차가 나는 알래스카의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매직 넘버’에 3명 못미치는 267명에 머물러 있었지만, 사실상 선거인단 270명 확보가 확실해지자 폭스뉴스를 필두로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타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기정사실화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으로 새벽 5시30분에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를 기대했던 경합주 위스콘신주에서마저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고 백악관 재입성을 결정 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캠프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던 미시간은 물론 남서부 애리조나, 네바다 등 나머지 경합주에서도 최종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대선에서 백악관 주인을 가리는 열쇠를 쥔 7개 경합주 모두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식하게 된다.

2020년 대선에서는 당 색깔이 빨간색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가 이후 사전투표 개표가 진행될수록 민주당으로 우위가 바뀌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mirage) 현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했으나, 이번에는 이런 현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블루월'(BlueWall·파란 장벽)로 불리지만 미시간까지 내주면 블루월이 무너지는 셈이다. 이 지역은 러스트벨트(rustbelt·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7개 경합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나머지 6개주를 모두 가져갔지만, 지금 개표 추세대로라면 해리스 부통령은 한 곳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020년 대선에선 본투표 개표 때는 당 색깔이 빨간색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가 이후 사전투표 개표가 진행될수록 민주당으로 우위가 바뀌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mirage) 현상이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예상과 달리 유권자들의 표심이 트럼프로 쏠린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문제’가 지목된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민주주의’, ‘경제’, ‘낙태’, ‘이민’을 주요 선거 의제로 꼽았는데, 경제와 이민 문제가 해리스 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4년 전에 비해 본인의 경제 형편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45%에 달해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물가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경제는 트럼프의 강점으로, 주식 시장이 호황이고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코로나19 이전의 임기가 (유권자들의) 뇌리에 있을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바이든 시절 치솟는 물가에 고통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의 변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 흑인 남성들로부터 20% 정도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4년 전 조지아에서 11%, 노스캐롤라이나에서 7%의 흑인 남성 표만 얻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선거 승리에 흑인 남성들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은 라틴계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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